컬링 믹스더블은 만석 기록…올림픽 흥행 예감
컬링·스키점프 '깜짝' 구름 관중… 선수들도 '엄지 척'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아직 개회하지도 않았는데 만원 관중을 기록하는 등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9일 오후 8시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개회식을 연다.

경기 일정이 빡빡한 일부 종목은 8일 경기를 시작했다.

컬링과 스키점프 등 한국의 '비인기 종목'에도 깜짝 구름 관중이 몰려 올림픽 열기를 달궜다.

선수들도 뜨거운 관중의 관심과 호응에 놀라워했다.

이날 두 차례 예선 경기를 펼친 컬링 믹스더블은 오전에는 2천616명, 오후에는 2천519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강릉컬링센터는 2천600명을 넘기면 '만원'으로 간주한다.

오전에는 기자석으로 지정된 자리에도 관중이 들어차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오전 핀란드전에서 9-4로 완승을 하고, 오후 중국전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7-8로 석패한 장혜지-이기정은 "관중의 응원에 큰 힘을 받는다"며 고마워했다.

이기정이 좋은 샷을 던질 때마다 관중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기정은 더욱 격하게 주먹을 불끈 쥐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화답했다.

이기정은 핀란드전 승리 후 "제가 잘할 때 박수를 쳐주시고 저의 세리머니에도 크게 호응해주셨다.

그래서 상대가 위축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전에서는 비록 패했지만, 관중은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장혜지-이기정을 격려했다.

관중이 가득 찬 상태에서 경기해본 경험이 없는 이기정은 "감사하다.

컬링이 재밌다는 것을 많은 분이 아셨으면 한다.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관중이 많은 스포츠로 이어갔으면 한다"고 거듭 고마워했다.

같은 공간에서 경기한 외국인 선수에게도 한국 관중의 뜨거운 응원은 인상적이었다.
컬링·스키점프 '깜짝' 구름 관중… 선수들도 '엄지 척'
캐나다 컬링 믹스더블 대표인 존 모리스는 "관중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한국인들은 대부분 컬링을 처음 봤을 텐데 자국팀을 응원하고 열심히 응원하는 게 정말 멋졌다"고 말했다.

모리스는 "캐나다에서는 컬링이 너무 정적이라고 생각했다.

한국인들의 시끄러운 응원은 마치 야구나 축구 같은 프로 스포츠 응원 같았다.

너무 멋지다"며 감탄했다.

미국 대표 베카 해밀턴도 "분위기가 좋다.

응원하는 분위기 가운데 내가 있다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밤중 추운 산속에서 펼쳐진 스키점프에도 응원 열기가 넘쳤다.

오후 9시 30분 시작한 스키점프 남자 노멀힐 개인전 예선에는 2천여 명의 관중이 몰렸다.

장소는 선수들도 추위를 느끼는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다.

응원에 힘입어 최서우(36)는 예선을 통과해 10일 열리는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컬링·스키점프 '깜짝' 구름 관중… 선수들도 '엄지 척'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