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강 공식연습으로 본격 올림픽 일정 시작…"정선 슬로프 컨디션 좋아"
정선 추위에도 "땀나요"… 스키황제 히르셔의 여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에서 최고 스타를 꼽을 때 여자부에선 린지 본(미국)이 있다면, 남자부에선 '스키 황제'로 불리는 마르셀 히르셔(29·오스트리아)가 대표적이다.

히르셔는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스키 월드컵에서 통산 55승을 올리며 1위 잉에마르 스텐마르크(스웨덴·86승)에 이어 최다승 2위를 달리고 있다.

2012년부터는 남자부 전체 랭킹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2013년 회전, 2015년 복합, 지난해 회전·대회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남자 알파인스키 기술 종목의 강자이지만, 올림픽에서는 아직 2014년 소치 대회의 회전 은메달이 유일한 메달이다.

평창 대회에서 진정한 '대관식'을 노리는 그는 8일 정선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 남자 활강 연습으로 대회 첫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연습 이후 만난 히르셔는 활강이 자신의 주 종목은 아닌 데다 첫 공식연습인 만큼 이날은 "안전한 레이스"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정선 알파인센터 슬로프에 대해선 "아주 잘 만들어져 컨디션이 좋았다"면서 "완벽한 레이스가 나올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날 정선 알파인센터는 히르셔가 연습 레이스를 펼친 정오께 햇볕이 좋아 잠시 포근해진 느낌이었지만, 대체로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으로 날카로운 바람도 자주 오갔다.

히르셔는 "아침에 조금 춥기는 하지만, 경기하는 시간에는 좋다.

특히 지금 이 시간은 스키하기에 완벽하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지금 영하 3도 정도 되는 거 아니냐. 땀이 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정선에 머물며 대회를 준비한다는 히르셔는 "다른 어떤 올림픽보다도 숙소 등이 모두 마음에 든다"고 만족감을 드러내며 "아직 연습이 더 남은 만큼 영상을 보며 분석하는 등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