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2명 츌전한 미니 선수단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겠따"
된장국에 쌀밥 먹으며 평창올림픽 준비
[올림픽] 토고 단장 "한국 매우 춥지만 음식이 매우 맛있다"
아프리카 서부 기니만 연안에 있는 토고는 생소한 나라다.

한국과 경제, 사회적 교류가 그리 많지 않아 대중에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축구대회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만난 것(당시 2-1 한국 승)을 제외하면 스포츠 무대에서도 마주친 적이 거의 없다.

동계스포츠는 더욱 그렇다.

일 년 내내 30도를 웃도는 토고는 동계스포츠 변방 중의 변방이다.

스키장은 물론, 아이스링크도 없다.

동계스포츠 불모지 토고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2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여자 알파인 스키 알레시아 아피 디폴(23)과 여자 크로스컨트리 마틸드 아미비 프티장(24)이 평창의 설원을 누빈다.

두 선수 모두 토고 원주민은 아니다.

디폴은 이탈리아 출신의 귀화 선수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 출전을 위해 토고로 귀화했다.

프티장은 토고에서 태어났지만, 유년시절부터 프랑스에서 자랐다.

그 역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모국으로 귀화했다.

두 선수 모두 기량이 뛰어난 편은 아니다.

디폴은 소치올림픽 알파인스키 대회전 3차례 레이스에서 모두 50위권 밖의 성적을 냈다.

프티장은 여자 크로스컨트리 10㎞ 클래식에서 68위에 그쳤다.

비록 선수단 규모가 작고 메달 획득 가능성도 거의 없지만, 이들의 자신감은 대단하다.

6일 강릉선수촌 미디어 오픈 투어 때 선수식당에서 만난 토고의 이아생트 에도르 선수단장은 "우리의 목표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것"이라며 "메달 획득은 쉽지 않겠지만, 열심히 훈련한 만큼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고선수단이 평창올림픽을 대비해 어떻게 훈련했는지 묻는 말엔 "토고는 눈을 볼 수 없는 나라"라며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기량을 쌓았다"고 전했다.

에도르 단장이 한국을 찾은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평창올림픽 답사 차원에서 한국 땅을 밟았다.

그는 "한국은 매우 추운 나라 같다"라며 "그러나 음식은 마음에 든다.

매우 맛있다"라고 말했다.

그의 앞엔 쌀밥과 된장국이 놓여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