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獨 매체 공동 폭로보도 "과거 크로스컨트리 메달 3개중 1개 혈액도핑 가능성"
올림픽·세계선수권 출전선수 '2천명' 혈액검사 제보받아 분석
[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출전선수 50여명 '혈액도핑' 의심"
스포츠계 도핑 문제를 앞장서 보도해온 영국·독일 매체가 크로스컨트리 종목에서 광범위하게 '혈액도핑'이 이뤄져 왔다고 폭로했다.

또 혈액도핑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수 50여명이 개막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명단에 올라있다고 보도했다.

4일 영국 신문 선데이타임즈는 독일 ARD 방송과 함께 크로스컨트리 선수 수천명의 혈액검사 자료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2001∼2010년 수여된 올림픽·세계선수권 메달의 3분의 1은 혈액도핑이 의심되는 선수가 획득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올림픽의 진실성을 심각하게 걱정하는 한 내부고발자'로부터 이 기간 해당 대회에 출전한 선수 2천명에 대한 혈액검사 데이터 1만건을 반도핑 전문가 2명에게 분석 의뢰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들 전문가는 이 기간 수여된 올림픽·세계선수권 메달 중 254개에 대해 "도핑의 결과인 것 같다"거나 "도핑 결과로 의심된다"고 분석했다.

'도핑 의심 메달'중 가장 많은 60개가 러시아 선수에게 주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종목에서 강세를 보이는 노르웨이, 독일, 스웨덴, 이탈리아 등이 100개를 가져갔다.

혈액도핑이란 자신의 피를 채혈했다가 경기 직전 수혈하는 등의 방식으로 체내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량을 인위적으로 증가시키는 수법이다.

이번 분석 결과 혈액도핑이 의심되는 선수들의 상당수는 수혈과 에리트로포이에틴(EPO) 주입 등 두 가지 방식을 병행해 혈액도핑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선데이타임즈는 "이는 (도핑으로) 몰락한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이 개발한 것과 비슷한 수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과거 한 차례 이상 혈액도핑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수들 가운데 50여명은 평창 대회 출전 명단에 올라있다고 이들 매체는 보도했다.

선데이타임즈는 "이번 폭로가 평창 올림픽을 새로운 도핑 스캔들로 얼룩지게 할 것"이라며 후속 보도를 예고했다.

선데이타임즈는 암스트롱의 도핑 의혹, ARD는 러시아의 국가적 차원의 도핑 스캔들을 주도적으로 폭로 보도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