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현, 려송희, 김은향, 황충금 등 공격수 3명, 수비수 1명
북한 에이스 정수현, 2라인에 전격 기용
[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첫 평가전서 북한 4명 기용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첫 실전 경기에서 북한 선수를 4명 기용한다.

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4일 오후 6시 인천선학링크에서 세계 랭킹 5위의 강호 스웨덴과 평가전을 벌인다.

머리 감독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전에 치르는 처음이자 마지막 평가전에서 북한 선수를 어떻게, 얼마나 배치할지 많은 관심이 쏠렸다.

경기 전에 공개된 22명 게임 엔트리에는 공격수 3명, 수비수 1명 등 북한 선수 4명이 포함됐다.

머리 감독은 단일팀 결성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달 16일 "북한 선수 중 수비수 2명, 공격수 1명이 보탬이 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1∼3라인에서 뛸만한 선수는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북한 선수 12명이 남한으로 내려와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함께 훈련을 진행하면서 머리 감독의 생각도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머리 감독은 이날 평가전에서 북한의 '에이스' 정수현(22)을 2라인 공격수로 전격 투입했다.

정수현은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 대회 5경기에서 2골 2어시스트로 팀 내 포인트 1위에 올랐다.

정수현은 발목을 다친 박은정(영어명 캐롤라인 박)을 대신해 랜디 희수 그리핀, 이은지와 함께 2조에서 집중 훈련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팀 3라인 센터는 려송희(24)가 맡는다.

4라인에는 센터로 김은향(26), 수비수로 황충금(23)을 배치했다.

북한 선수들과 호흡이 맞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북한 선수들을 한 라인에 몰아서 넣을 것이라는 예상을 깬 라인업이다.

머리 감독은 2라인과 3라인에 북한 공격수 1명씩을, 그리고 4라인에 공격수와 수비수 1명씩을 배치하며 1라인을 제외하고 모든 라인에 남북 선수들이 섞이도록 했다.

단일팀의 상징성과 명분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선수 기용에 관한 전권을 부여받은 머리 감독은 "지금 우리의 계획은 북한 선수 12명 중에서 최고의 선수를 뽑아서 경기에 승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단일팀은 평가전을 마친 뒤 곧바로 강릉선수촌으로 이동하며, 10일 스위스, 12일 스웨덴, 14일 일본과 B조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후 순위결정전 등 총 5경기를 올림픽에서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