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앞두고 2014년부터 북한 선수단 적극 지원 의사
IOC,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남북 체육교류 지원… 이번에는?
오는 20일 스위스 로잔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선 북한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확정짓는 '남북한 올림픽 참가회의'가 열린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대한올림픽위원회·민족올림픽위원회(북한), 남북한 정부 고위 인사, 남북한 IOC 위원 4자가 모이는 이번 회의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 북한 선수단 규모, 남북 공동입장, 한반도기 사용 등 북한 참가에 따른 포괄적인 내용이 모두 최종 결정된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장, 유승민 IOC 선수위원 등을 대표로 한 우리나라 회의 참가단은 18일 스위스로 출국해 북한과의 회담 준비에 들어간다.
IOC,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남북 체육교류 지원… 이번에는?
이 중요한 회의를 주재하는 사람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르겠다는 우리 정부의 확고한 방침을 확인한 바흐 위원장은 그간 남북을 잇는 체육 교류의 단일창구로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해 동분서주했다.

또 국제빙상연맹(ISU),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등 북한 선수들에게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를 배정하는 종목별 국제연맹(IF)과 물밑 협상도 주도했다.

IF와 사전 조율을 마친 바흐 위원장은 9일 남북 고위급 회담 직후 남북한 4자가 로잔에서 머리를 맞대는 '평창 회의'를 소집했다.

20일 열리는 로잔 '평창 회의'에는 무엇보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위한 엔트리 확대 방안이 공식 논의될 예정이어서 바흐 위원장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은 IOC가 18일 소개한 연도별 남북 체육 교류 지원 내용이다.

▲ 1988년 = 여러 차례 협상에도 북한,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불참.
▲ 1998년 = IOC,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 앞두고 남북단일팀 참가 협상 시작.
▲ 2000년 = 시드니올림픽 개회식서 남북 한반도기 들고 첫 동시 입장. 경기에선 남과 북으로 나뉘어 출전.
▲ 2004년 = 아테네 하계올림픽 개회식서 남북 한반도기 들고 동시 입장. 경기에선 남과 북으로 나뉘어 출전.
▲ 2006년 = 토리노 동계올림픽 개회식서 남북 한반도기 들고 동시 입장. 경기에선 남과 북으로 나뉘어 출전.
▲ 2014년 = IOC, 유엔·국가원수급 논의로 한반도 상황 평가 시작.
▲ 2014년 = IOC,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자격 확보토록 북한 선수 특별 지원프로그램 제공
▲ 2016년 =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기간 IOC, 북한 정부 고위급 대표단과 회담. 유엔 대북제재 범위 내에서 북한 선수들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자격 확보와 참가 위한 특별 지원프로그램 논의.
▲ 2017년 = 1월부터 유엔과 여러 나라에서 북한 선수 지원과 관련한 연쇄 세부회담 진행.
▲ 2017년 = IOC, 북한 대표와 숱한 회의와 협의 진행. 2014년 시작한 북한 선수 특별 지원프로그램 평가.

특별 지원프로그램은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할 만한 잠재적인 유망주를 중심으로 계발됨.
▲ 2017년 11월 = 바흐 IOC 위원장, 유엔총회 연설에서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초청 의사 강조. 모든 이들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여할 것과 올림픽에 참가한 모든 이들은 공유된 가치, 인간성의 정수, 다양성의 통일을 축하하고자 초대받았다는 내용 설파. 유엔총회, '스포츠와 올림픽 이념을 통한 평화롭고 더 나은 세상 건설' 결의안 채택. 아울러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7일 전부터 패럴림픽 폐막 7일 후까지 일체의 적대 행위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의 평창동계올림픽 휴전결의안도 채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