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남북 단일팀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 때 처음 등장
9차례 남북 공동입장에 사용…남북 기본 합의 정신 따른 것
한반도기 결정에도 태극기 입장 요구는 계속될 듯
남북 공동입장 깃발 '한반도기' 유래와 합의 배경은?
남북이 17일 열린 '평창 실무 회담'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때 선수단의 공동입장 깃발로 한반도기를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시작으로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까지 국제 스포츠 종합대회에서 아홉 차례 이어졌던 남북 선수단 공동 행진의 상징이 11년 만에 재개된 평창 올림픽에서도 한반도기로 정해진 것이다.

보수 야당의 한반도기 반대 주장에도 불구하고 평창 올림픽에서 남북 선수단의 깃발이 한반도기로 정해진 건 그동안의 공동입장 '관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흰색 바탕에 하늘색 우리나라 지도'가 새겨진 단일기가 처음 등장한 국제대회는 지난 1991년 사상 첫 남북 단일팀이 출전했던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였다.

이 한반도기는 애초 1989년 10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체육 회담 때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단일팀 참가를 위해 확정했으나 단일팀이 무산되는 바람에 사용하지 못했고, 이듬해 3월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에서 단일팀 상징으로 첫선을 보였다.

이 단일기는 그해 5월 코리아팀으로 출전한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남북 단일팀이 사용했고, 이후 아홉 차례의 남북 공동입장에서 화합과 평화를 상징하는 단골 메뉴로 등장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2년 부산 하계아시안게임, 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과 대구하계유니버시드, 2004년 아테네 하계올림픽, 2005년 마카오 동아시안게임,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과 도하 하계아시안게임,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한반도기가 개막식에 입장했다.

국내에서 열린 부산 아시안게임과 대구 U대회도 예외가 아니었다.
남북 공동입장 깃발 '한반도기' 유래와 합의 배경은?
남북 공동입장 합의서에 담겼던 '호칭은 코리아(KOREA), 단기는 한반도기, 단가는 1920년대 부르던 아리랑' 관례를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 그대로 따른 것이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앞서 지난 15일 도종환 국회 평창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지원 특별위원회에 참석해 "개막식 때 공동입장이 합의되면 한반도기를 들게 되겠다"면서 안방에서 열린 부산 아시안게임과 대구 U대회에서도 한반도기가 공동 깃발임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보수 야당을 중심으로 평창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 깃발로 태극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개막식에 등장할 남북 선수단 규모도 관심거리다.

남북 공동입장이 처음 성사된 시드니 올림픽 때는 북한의 동수 주장에 따라 90명씩 총 180명으로 행진단을 꾸렸고, 부산 아시안게임 때도 300명씩 총 600명이 개막식에서 공동 입장했다.

그러나 이후 북한의 선수단 규모가 줄면서 아테네 올림픽 때는 남측 136명, 북측 50명 등 186명으로 꾸리는 등 상황에 맞게 인원을 조정했다.

이번에도 남측이 200명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은 꾸리는 반면 북한은 10명 안팎을 파견할 것으로 보여 개막식 참석 인원은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개최되는 남북 체육 회담에서 조율될 가능성이 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