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장웅 주중 회동… 북한선수단 평창올림픽 참가 논의

바흐, IOC본부에서 회의 주재…북한 특별출전 세부사항 조율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북한의 장웅 IOC 위원이 이번 주중에 북한 선수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논의할 것이라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IOC 소식통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IOC 위원장이 주중에 스위스 로잔에 있는 IOC 본부에서 이 같은 회담을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위원은 지난 6일 북한 평양을 떠나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IOC와 북한의 협의는 남북한이 고위급 대표단을 구성해 오는 9일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한 현안을 논의하기로 한 가운데 나왔다.

장웅 위원과 바흐 위원장의 회동에서는 북한이 와일드카드로 참가할 수 있는 종목이나 선수, 그 규모를 논의될 예정이다.

와일드카드는 회원국이 출전 자격기준에 미달하더라도 주최측의 재량에 따라 정원 외로 대회 참가를 허가하는 특별출전권이다.

IOC는 올림픽 운동(정신)의 전파와 엘리트 체육 저변확대 차원에서 북한처럼 동계 스포츠 경쟁력이 약한 나라들에 와일드카드를 주고 있다.

북한은 피겨 스케이트 페어에서 출전권을 획득했으나 참가를 확정하지 않아 출전권이 소멸됐다.

장웅 위원은 최근 베이징 공항에서 교도통신을 만나 북한이 이 종목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단 밝혔다.

북한이 스케이트 페어 외 다른 종목에도 관심을 두고 IOC와의 협의에서 와일드카드를 확보, 선수들을 파견할 가능성도 관측되고 있다.

IOC 관계자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상황을 열어두고 장 위원과의 논의에 임하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 한국 정부, 북한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조선올림픽위원회)와 계속 긴밀하게 협력하겠다"며 "이런 맥락에서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열린 방식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