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 채택된 '생활 스포츠'
금메달 12개…스피드스케이팅과 함께 최다 메달
[알고보는 평창] ④ '설원을 달린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생활'이 '스포츠'로 변화한 대표적인 종목이다.

눈으로 덮인 길을 오가야 하는 북유럽 사람들에게 스키는 주요 이동 수단이었다.

러시아에서 발견한 6천년 전 동굴 벽화에서 스키를 타고 사냥을 하는 모습이 보이고, 1500년대 스웨덴 군인들은 스키로 이동했다는 기록도 있다.

1967년 노르웨이에서 군인들이 '스키를 신고 설원 위를 달리는 대회'를 열면서 크로스컨트리가 스포츠의 형태를 띠기 시작했다.

'올림픽 역사'도 길다.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제1회 동계올림픽부터 크로스컨트리는 정식 정목으로 채택됐다.

1952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치른 제6회 대회부터는 여자 종목도 정식 종목이 됐다.

역사뿐 아니라, 종목의 위상도 높다.

평창동계올림픽에 걸린 금메달은 총 12개(남자 6개, 여자 6개)로 스피드스케이팅과 함께 단일 종목으로는 최다다.

남자는 개인 스프린트·팀 스프린트·15㎞ 개인출발·30㎞ 추적·50㎞ 단체출발·4×10㎞ 릴레이 종목이, 여자는 개인 스프린트·팀 스프린트·10㎞ 개인출발·15㎞ 추적·30㎞ 단체출발·4×5㎞ 릴레이 종목을 치른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1호 금메달과 마지막 102번째 금메달 모두 크로스컨트리에서 나온다.

1호 금메달은 2018년 2월 10일 오후 4시 15분 시작하는 여자 15㎞ 추적에서 나오고, 마지막 102번 금메달의 주인공은 2월 25일 여자 30㎞ 단체출발에서 결정된다.

크로스컨트리의 주법은 클래식과 프리스타일로 나뉜다.

클래식은 스키가 평행을 이룬 상태에서 빠른 걸음을 걷는 것처럼 앞뒤로 움직이는 방식이다.

1950년대 개발된 프리스타일은 스키를 'V'자 형태로 벌려 좌우로 지치는데, 클래식보다 속도가 빠른 게 특징이다.

크로스컨트리는 세부종목별 적용하는 주법이 다르고, 프리스타일 주법은 정해진 구간에서만 쓸 수 있다.
[알고보는 평창] ④ '설원을 달린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팀 스프린트는 여자 0.8∼1.6㎞, 남자 1∼1.8㎞를 2명의 선수가 교대로 달리는 단거리 계주 경기다.

개인 스프린터는 같은 거리를 혼자서 달린다.

육상의 단거리 종목과 같은 '속도'를 즐길 수 있다.

개인 출발은 15∼30초 간격으로 개인 출발해 기록으로 순위를 가린다.

단체출발은 모든 선수가 동시 출발하는 경기다.

여자는 30㎞, 남자는 50㎞를 완주하는 긴 레이스로, '설원 위 마라톤'으로 불린다.

추적 종목은 코스의 절반은 클래식 주법으로 주행하고, 반환점을 지나면 프리스타일 주법으로 바꾸어 주행하는 경기다.

4명이 한 조를 이루는 계주에서는 앞에 주행하는 1, 2번 주자는 클래식 주법으로, 3, 4번 주자는 프리스타일 주법으로만 주행해야 한다.

여자는 선수당 5㎞를, 남자는 선수 한 명이 10㎞를 주행한다.

크로스컨트리 최강국은 단연 노르웨이다.

노르웨이는 올림픽 크로스컨트리에서 나온 158개의 금메달 중 40개를 휩쓸었다.

이 부문 2위는 금메달 29개를 딴 스웨덴이다.

평창올림픽을 빛낼 크로스컨트리 스타도 노르웨이가 보유했다.

동계올림픽 메달 10개(금 6개, 은 3개, 동 1개)를 획득한 여자 스키 철인 마리트 비에르옌(37)은 이번 대회에서도 다관왕을 노린다.
[알고보는 평창] ④ '설원을 달린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한국은 1960년 미국 스쿼밸리 대회부터 크로스컨트리 종목에 출전했다.

아직 세계 정상과는 실력 차가 있다.

하지만 여자부 이채원(36)이 꾸준히 세계 벽과 싸우며 한국 크로스컨트리 역사를 만들었고, 남자부는 김마그너스(19)가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채원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에 이어 5번째 올림픽 출전을 준비 중이다.

유스 올림픽 2관왕 김마그너스는 평창올림픽을 도약대로 삼아, 2020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을 꿈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