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적인'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정적인' 사격 결합한 종목
1960년 스쿼밸리 대회부터 정식 종목…평창서는 금메달 11개 걸려
'황제' 푸르카드 다관왕 정조준…비에른달렌-돔라체바 부부도 기대
[알고보는 평창] ② '스키와 사격을 동시에'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을 결합한 종목인 바이애슬론(Biathlon)은 동계종목 가운데 가장 동적이면서 정적이다.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초인적인 심폐 지구력을 요구하며, 사격은 정해진 시간 내에 심장 박동을 가라앉힌 뒤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바이애슬론은 북유럽의 군인 사이에서 전투력을 키우기 위한 훈련으로 시작됐다는 게 정설이다.

바이애슬론의 원형 격인 스키+사격 경기는 18세기 후반 노르웨이와 스웨덴 국경 수비대가 기량을 겨루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덕분에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제1회 동계올림픽에서는 '밀리터리 패트롤(Military patrol)'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종목에 채택됐다.

당시 밀리터리 패트롤은 스키와 사격에도 '스키 등산'까지 포함됐고, 4인이 한 조로 단체전을 벌였다.

이 종목은 스위스를 1회 우승팀으로 남기고 1928년부터 시범 종목으로 강등됐고, 이후 올림픽에서 사라졌다.

바이애슬론이 현재의 이름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에 채택된 건 1960년 미국 스쿼밸리 대회다.

이후 종목이 세분되며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199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부터는 여자부 경기도 열린다.

바이애슬론 최강국은 독일로 역대 75개의 금메달 가운데 16개를 땄다.

그 뒤를 노르웨이(15개), 러시아(10개), 옛 소련(9개) 등이 따른다.

우리나라는 아직 올림픽 바이애슬론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
[알고보는 평창] ② '스키와 사격을 동시에' 바이애슬론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소치 때와 마찬가지로 ▲개인(남 20㎞·여 15㎞)▲스프린트(남 10㎞·여 7.5㎞)▲추적(남 12.5㎞·여 10㎞)▲매스스타트(남 15㎞·여 12.5㎞)▲계주(남 4×7.5㎞·여 4×6㎞)와 ▲혼성계주(여 2×6㎞+남 2×7.5㎞)까지 금메달 11개가 걸렸다.

개인경기에는 5발씩 총 4차례 사격한다.

20㎞를 달리는 남자는 4㎞, 15㎞를 달리는 여자는 3㎞씩 주행 후 총을 쏘게 된다.

사격은 서서쏴(입사)와 엎드려쏴(복사) 등 두 가지 방식으로 한다.

스프린트는 주행 거리가 짧아 남자는 3.3㎞마다, 여자는 2.5㎞마다 5발씩 2차례 사격한다.

추적은 전날 치른 자격경기 1위 선수가 가장 먼저 출발한 뒤 1위와 기록 차만큼 시차를 두고 뒷순위 선수가 따라잡는 방식의 경기다.

매스스타트는 추적과 달리 30명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하는 게 특징이다.

가장 주행 거리가 긴 개인 종목은 사격을 1발 놓칠 때마다 1분의 벌칙 시간이 추가된다.

그 외 종목은 별도로 마련된 150m의 벌칙 주로를 1바퀴당 1발씩 달려야 한다.

평창에서는 2월 10일 여자 스프린트를 시작으로 23일 남자 계주까지 2주 동안 열전이 벌어진다.
[알고보는 평창] ② '스키와 사격을 동시에' 바이애슬론
유력한 '다관왕' 후보는 현재 바이애슬론 황제 마르탱 푸르카드(프랑스)다.

2014년 소치 대회 남자 개인과 추적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푸르카드는 최근 6시즌 연속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월드컵 랭킹 1위를 달성했다.

'바이애슬론의 전설'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노르웨이)은 평창에서 화려한 작별을 준비한다.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출전한 44세의 비에른달렌은 동계올림픽 통산 14개의 메달(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을 목에 걸어 이 부문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아내 다르야 돔라체바(벨라루스) 역시 금메달 후보다.

돔라체바는 소치 대회 첫 3관왕에 오른 여자 바이애슬론 스타 선수다.

지난해 10월 출산 이후 현장에 복귀해 최근 월드컵 우승을 신고했다.

한국은 러시아 출신 귀화선수 3명에게 사상 첫 메달을 기대한다.
[알고보는 평창] ② '스키와 사격을 동시에' 바이애슬론
남자부 월드컵 통산 6회 우승 티모페이 랍신은 전성기 컨디션이라면 동메달 획득까지 가능하다.

안나 프롤리나와 에카테리나 아바쿠모바 등 2명의 여자 선수 역시 월드컵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