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명의 올 시즌 상금을 모두 합치면 46억원이다. 한·미·일 투어 ‘상금 퀸’ 이정은(21·토니모리·10억8100만원), 박성현(24·KEB하나은행·24억1000만원), 김하늘(29·하이트진로·11억2000만원)이 그들. 세계 3대 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상금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이들 ‘빅3’가 처음 격돌했다. 2일 개막한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챔피언십에서다.

이정은이 먼저 웃었다. 이정은은 이날 경기 여주의 블루헤런CC(파72·673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를 1언더파 71타로 마쳤다.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 2개를 내줬다. 공동 26위. 남은 라운드에서 충분히 상위권 진입이 가능한 성적이다. 이정은은 올 시즌 유일한 4승자다. 대상과 상금왕을 이미 확정한 만큼 이번 대회까지 제패하면 다승, 평균타수까지 4개 부문 1인자가 된다. 사실상 ‘전관왕’ 확정이다. 남은 대회는 ADT캡스챔피언십 1개다.

LPGA 상금퀸 박성현은 들쭉날쭉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버디 2개, 보기 2개로 이븐파 공동 50위다. 올 시즌 2승을 수확해 신인왕을 일찌감치 확정한 박성현은 올해의 선수상과 평균타수, CME글로브포인트에서 모두 2위를 달리며 막판 역전을 노리고 있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하이트진로챔피언십을 마친 뒤 LPGA투어로 복귀해 남은 2개 대회에서 다관왕에 도전할 계획이다.

일본 투어에서 시즌 3승을 수확한 김하늘은 모처럼 국내 투어에 출전한 탓인지 고르지 못한 성적표를 적어냈다. 버디는 3개를 잡았고, 보기 5개를 내줬다. 2오버파 76위다. 김하늘은 “지난 시즌과 달리 즐기는 골프를 좀 더 알게 됐다”며 “남은 라운드도 즐겁게 경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날 5언더파 67타를 친 이승현(26·NH투자증권)과 정희원(26·파인테크닉스)이 나란히 공동선두로 대회를 시작했다. 김예진(22·비씨카드)은 4번 홀(파3)에서 행운의 홀인원을 작성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