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선배의 비결을 빌렸죠. 퍼트는 무조건 지나가게 치자고 마음먹었더니 결과가 좋네요."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넘버원을 넘보는 김해림이 매치플레이 조별리그에서 쾌조의 2연승을 달렸다.

올해 혼자 2승 고지를 밟아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김해림은 18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장에서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이틀째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효린을 4홀차로 따돌렸다.

1, 2, 3번홀에서 버디, 이글, 버디를 잡아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김해림은 한때 6홀 차로 달아나며 낙승을 거뒀다.

김해림은 "어제 박인비 선배의 인터뷰 내용 중에 매치플레이에서는 초반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는 말을 새겨듣고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쳤던 게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전에는 매치플레이에서 첫 퍼트를 붙이는 데 주력했는데 지나가 봐야 2m라는 생각에 무조건 지나가게 치자고 다짐했더니 매치플레이 승률이 부쩍 높아졌다"고 털어놨다.

김해림은 아직 조별리그 3차전이 남아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다면서도 "스트로크 대회 우승도 해봤고 메이저대회 우승도 해봤으니 매치플레이 여왕도 탐난다"면서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결승에서 박인비는 만난다면 "대결해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다.

영광이지만 우승을 양보할 생각은 없다"는 김해림은 "상대를 의식하지 않는 게 내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춘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