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하던 알 사바 OCA 회장, 비리 혐의에 후보직 사퇴

정몽규(55) 대한축구협회장의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 선거 당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8일 바레인의 마나마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 FIFA 평의회 위원 선거는 아시아 몫으로 남자 3명을 선출하게 되어 있다.

여기에는 정몽규 회장 외에 셰이크 아마드 알 파하드 알 사바(쿠웨이트)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 장지안 중국축구협회 부회장, 마리아노 바라네타 필리핀축구협회장 등 4명이 입후보했는데 이 가운데 셰이크 아마드 회장이 최근 비리 혐의에 휘말리며 축구 관련 직책에서 물러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3명을 선출하는 선거에 후보가 3명만 남게 되면서 정 회장은 사실상 당선이 유력해졌다.

AP통신은 1일 "셰이크 아마드 회장이 FIFA 내 뇌물 수수 혐의를 받으면서 지난달 30일 축구 관련 직책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며 "8일 앞으로 다가온 FIFA 평의회 위원 선거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셰이크 아마드 회장은 "이런 문제로 인해 AFC나 FIFA 내에 분열을 원하지 않는다"며 "고민 끝에 FIFA와 AFC의 이익을 위해 나의 축구 관련 직책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OCA 회장이나 IOC 위원 등의 직책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셰이크 아마드 회장은 100만 달러 뇌물 혐의를 받는 리처드 라이 괌 축구협회장과 연관성을 의심받고 있다.

FIFA 평의회는 최고 의결기구였던 집행위원회를 폐지하고 새로 구성한 내부 기구로 위원 수를 종전 25명에서 37명으로 늘리면서 아시아 몫도 종전 4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정몽규 회장은 2015년 4월 FIFA 집행위원 선거에서 다시마 고조 일본축구협회장과 텡구 압둘라 말레이시아 축구협회장에 밀려 낙선한 바 있다.

한편 1명을 뽑은 여자 FIFA 평의회 위원 선거에는 AFC 집행위원회 멤버로 북한축구협회 한은경 부회장을 비롯해 4명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몽규 회장과 한은경 북한 부회장이 남녀 동반 당선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