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 에레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캡처
안데르 에레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캡처
첼시전에서 맹활약한 안데르 에레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해 영국 현지 언론들은 "박지성을 떠오르게 한다"고 평가했다.

17일(한국시간) 더선은 "에덴 아자르는 오늘 밤 침대에서 에레라가 여전히 숨어있는지를 확인할 것"이라며 "에레라는 과거 피를로에게 족쇄를 채웠던 박지성을 떠올리게 했다"고 평했다.

박지성은 2009-201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안드레아 피를로를 밀착 마크하며 무력화시켜 '피를로 지우개'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날 맨유의 홈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주인공은 에레라였다.

에레라는 경기 내내 첼시의 주포인 아자르를 완벽히 봉쇄했다. '퇴근 길까지 쫓아갈 기세'로 아자르를 쫓는 에레라의 모습은 박지성을 연상시켰다. 박지성이 첼시 등 강팀들과의 대결에서 강했다는 점 또한 닮아 있었다.

결국 첼시는 유효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맨유는 4년 6개월 만에 첼시를 상대로 승리를 기록했다. 에레라는 이날 경기 선제골을 어시스트하고 후반 쐐기골까지 뽑아내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지난해 제이미 캐러거 BBC 해설위원은 에레라의 경기 스타일에 대해 "박지성과 닮았다"면서 "수비하는 동선이 비슷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에레라는 "누가 들어도 이것은 칭찬"이라며 "박지성과 닮았다는 이야기는 내게 환상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에레라는 2014년 맨유에 영입될 때도 박지성의 이름을 꺼낸 적이 있다. 그는 "유로파리그에서 맨유와 경기할 때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에게 나를 마크하게 했다"면서 "박지성 같은 선수를 내게 붙인 것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스포츠연예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