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NFC서 미니게임 등 실전 감각 끌어올리기 주력
손흥민도 미니게임·공격전개·슈팅 훈련에 참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중국전 패배로 큰 충격을 줬던 축구 대표팀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시리아와의 최종예선 7차전 홈경기를 대비한 실전 경기력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5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피로 회복 훈련과 실전 감각 높이기를 위한 미니게임을 병행하며 28일 예정된 시리아와의 일전을 준비했다.

이날 오전 10시에 모여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푼 선수들은 미니게임과 공격 전개훈련, 크로스와 페널티킥 연습 순으로 2시간 가까이 구슬땀을 흘렸다.

경고 누적으로 시리아전에서 뛸 수 없어 소집 해제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경기 후 무릎 상태가 조금 나빠져 실내에서 자전거 타기로 훈련을 대신한 기성용(스완지 시티)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훈련에 참가했다.

선수들은 '창사 참사' 여파로 표정이 밝지는 않았지만 사흘 남은 시리와의 맞대결을 대비해 담금질에 집중했다.

특히 중국과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 원정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손흥민(토트넘)은 다른 선수들보다 몸이 한결 가벼웠고, 시리아전을 앞두고 의욕에 넘친 모습이었다.

6대 5 미니게임 때는 주전조에 포함돼 활력 넘치는 움직임을 보였고, 격렬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미니게임 중간 상대 팀의 황희찬(잘츠부르크)에게 오른쪽 발목을 차이는 바람에 잠시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금새 호전돼 남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중국전에서 출전 시간이 많았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김진수(전북 현대) 등 일부 선수들은 족구 게임을 하며 뭉친 근육을 풀었다.

미니게임에 이어 정식으로 공격 전개 훈련을 진행했다.

최전방에 김신욱(전북 현대)이 서고 좌우 날개에는 손흥민과 황희찬을 배치한 가운데 수비진에서 시작해 상대 공격 진영에서 득점까지 연결하며 조직력을 점검했다.

손흥민은 빠른 몸놀림을 이용해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리거나 직접 슈팅을 때리는 등 위협적인 장면도 연출했다.

이어 실전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크로스 연습을 이어갔고, 손흥민은 마지막으로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상황을 가정해 몇 차례 슈팅을 하고 나서 오전 훈련을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26일에는 베스트 11을 가동해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창사 참사' 충격이 가시지 않은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과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설기현 코치와 차두리 전력분석관이 이끄는 훈련을 지켜봤고,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도 훈련장을 찾아 선수들의 몸 상태를 체크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