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이 '나쁜 손 논란' 속에 메달을 놓친 '여제' 심석희(한국체대)의 실격 판정 대해 "아쉽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는다.

이런 논란이 나오지 않도록 남은 경기에서 월등하게 이기겠다"고 밝혔다.

심석희는 21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마코마나이 실내링크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전에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실격처리 되면서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날 결승 레이스에서 심석희는 중국의 단거리 강호 판커신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펼쳤다.

레이스 초반부터 2위로 판커신의 뒤를 쫓은 심석희는 마지막 바퀴 코너에 접어들면서 인코스로 추월을 시도했고, 코너를 빠져나오는 상황에서 오른발 무릎 부위를 잡은 판커신에 밀려 속도를 내지 못했다.

결국 3위로 달리던 장이쩌가 1위로 결승선을 지났고, 판커신이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심판들은 비디오 판독을 실시한 뒤 심석희와 판커신 모두 실격을 선언했다.

심석희가 마지막 코너에서 판커신을 추월하려고 인코스로 파고드는 과정에서 밀쳤다는 게 심판진의 판단이었다.

판커신에 대해선 심석희의 다리를 잡아챈 것에 대해 실격을 선언했다.

중계화면을 통해 판커신이 심석희의 다리를 잡은 장면이 고스란히 전해지자 국내 팬들은 판커신의 '나쁜 손'을 지적하며 흥분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선태 감독은 연합뉴스 전화통화에서 "우리가 보기에도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심판들이 여러 가지 각도에서 녹화된 비디오 화면을 보고 판단한 부분이라서 아쉽기는 하지만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심판의 판정은 최종이라서 바뀌지 않는다"며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이런 논란이 나오지 않도록 월등하고 완벽하게 실력으로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삿포로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