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마그너스·이채원·정동현·김현태 등 금메달 추가 '기대'

제8회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스키가 대회 초반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스키 스노보드 남자 대회전에 출전한 이상호(22·한국체대)가 대회 첫날인 19일 우리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고, 20일에는 노르웨이 출신 김마그너스(19)가 크로스컨트리 남자 1.4㎞ 개인 스프린트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역대 동계아시안게임 크로스컨트리 남자부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이상호는 20일 열린 회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고 이번 대회 첫 2관왕에 오르는 영예를 누렸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5개를 따내 종합 2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운 우리나라는 스키가 대회 초반 금메달 3개로 분위기를 주도한 덕에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한국이 동계아시안게임 스키에서 처음 금메달을 따낸 것은 3회 대회인 1996년 중국 하얼빈이었다.

당시 알파인 남자 대회전에 출전한 변종문이 한국 스키 사상 첫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1999년 강원도 대회에서 홈 코스의 이점을 살린 우리나라는 금메달 3개를 수확했고, 2003년 일본 아오모리에서는 스키점프가 정상에 올랐다.

2007년 중국 창춘에서 '노 골드'에 그친 한국 스키는 2011년에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여자 알파인 김선주가 2관왕에 올랐고, 남자 알파인 정동현과 여자 크로스컨트리 이채원도 금메달 1개씩을 따내 총 4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미 금메달 3개를 거둬들인 이번 대회에서는 역대 최고 성적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20일 크로스컨트리 금메달을 따낸 김마그너스가 계주를 포함해 4개 종목에 더 출전하고, 이채원 역시 21일 경기를 시작으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또 남자 알파인 정동현과 김현태 등도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며 이달 초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선전한 모굴 대표팀도 금메달을 기대할 만하다.

2014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한스키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지원을 확대한 것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스키협회는 "스노보드 알파인의 경우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코치 1명에 선수 5명으로 구성돼 있었지만 지금은 2012년부터 팀을 이끌어온 이상헌 코치 외에 기술 전문 코치, 체력 트레이너, 왁싱 담당 코치, 물리치료사, 심리 상담 전문가 등을 영입해 대표팀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올림픽 금메달 포상금 3억원, 은메달 2억원, 동메달 1억원을 내걸었고 세계선수권과 월드컵에도 메달 획득 시 거액의 포상금을 약속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그동안 세계 정상권과 거리가 멀었던 한국 스키가 조금씩 희망의 빛을 만들어 가고 있다.

(삿포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