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문위 선정, 미소국가대표 이연심 씨

안내센터 근무 17년…외국어는 기본
시민들 대상 'K스마일 캠페인' 앞장도

"난 서귀포 알리는 민간외교관 미소로 한국의 아름다움 알리고파"
서귀포 관광안내소에서 근무하는 미소국가대표 이연심 씨.

서귀포 관광안내소에서 근무하는 미소국가대표 이연심 씨.

제주는 국내 관광1번지다. 중국인 관광객(유커)을 비롯해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한 번쯤은 가고 싶은 지역이기도 하다.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2016년 12월 기준으로 360만3021명에 달했다. 이는 한국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20%가 넘는 이들이 제주를 찾은 셈이다. 제주를 찾은 내국인은 지난해 기준 1000만명에 달했다. 제주는 단순히 한국의 뛰어난 명승지가 아니라 한국 관광의 상징인 셈이다. 제주 서귀포에서 한국 관광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미소국가대표 이연심 씨와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상인들을 만났다.

빼어난 외국어 실력과 밝은 미소로 외국인 응대

서귀포는 제주 관광의 핵심 지역이다. 중문관광단지를 비롯해 천지연 천제연 쇠소깍 등 국내외 관광객이 반드시 찾는다는 여행지가 즐비한 곳이다. 서귀포 관광안내소는 매일 쏟아지는 관광객을 맞느라 눈코 뜰 새 없다. 유커, 일본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유럽, 미주, 중동 지역 관광객까지 몰려들고 있다. 관광객을 맞느라 토요일, 일요일도 없는 빡빡한 일상이지만 서귀포 관광안내소의 이씨는 늘 미소를 달고 다닌다.

이씨가 안내센터에서 근무한 지는 17년이다. 외국인 응대와 안내에 있어서는 가히 달인의 경지에 도달해 있을 법도 한데 이씨는 아직도 자신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이씨는 외국인들을 성의껏 안내하기 위해서는 외국어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아이들이 있는 상황에서도 유학을 결심했다. 치열하게 일본에서 외국어를 공부하고 한국에 와서 제주대 통역대학원을 졸업한 열정파이기도 하다.

단지 외국어 실력만 출중한 것은 아니다. 서귀포 시내 단체, 경로당, 직장 또는 모임에서 웃음강의와 친절강의를 통해 “여러분의 미소가 서귀포의 얼굴이자 회사의 이미지다”, “미소짓는 일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열게 하는 열쇠다”라고 강조하면서 범시민 K스마일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심지어 술자리에서도 건배 제의를 할 때마다 “여러분의 미소가 서귀포의 얼굴입니다”라는 말을 반복시킨다고 한다.

17년을 외국인들과 지내다 보니 지금도 마음에 남는 일들이 많다. 몇 년 전 일본 오사카에서 온 75세 노인이 안내소를 찾은 적이 있었다. 이씨는 부모님처럼 느껴져 따뜻하게 맞았더니 마치 딸처럼 편안했다며 칭찬을 해주었다. 한국말을 전혀 모르는 노인이 걱정돼 휴대폰 번호를 알려 주었다. 저녁 10시쯤 노인이 울면서 전화를 했다. 잠시 편의점에 물건을 사러 나왔는데 호텔로 돌아가는 길을 못 찾겠다는 것이었다. 주변 간판이 모두 한글로 돼 있어 찾지 못하겠다는 것이었다.

“노인이 있는 공중전화 박스를 찾아서 서귀포를 이 잡듯이 뒤졌어요. 다행히 서귀포 중심가인 일로광장 쪽에서 노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노인과 함께 공중전화 박스 근처의 호텔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묵고 있던 호텔을 찾아주었지요. 4박5일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공항에서 울면서 그분이 전화를 했어요. 제 덕분에 제주에서 여행을 무사히 끝내고 간다고. 제주를 언제 다시 올지는 모르지만 제주 하면 이(연심)상을 떠올리고 마음에 간직하겠다고 했습니다.”

민간 중심의 K스마일 캠페인 펼쳐져야

이씨는 우리나라 관광수지가 적자지만 그런 의미에서도 ‘친절’이라는 무형의 자산이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말했다. “미소와 친절은 국가와 지방 관광경쟁력을 높이는 키워드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방일 관광객은 240만명으로 방한 관광객의 1.5배 정도 많습니다. 일본인의 친절과 서비스 정신이 일본의 관광객 증가에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도 내년에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대비해 올해부터 민간 중심의 친절문화 확산 운동인 K스마일 캠페인을 차근차근 펼쳐 나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씨는 안내소가 관광객이 왔을 때 정보 및 친절과 미소로 힐링이 되는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즐길거리 먹거리도 중요하지만 힐링이 되는 장소를 찾기 바라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어요. 그런 측면에서 저는 서귀포를 알리는 민간외교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밝은 미소로 한국이 아름답고 친절한 나라라는 것을 외국인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제주=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은 전국 최초 K-스마일 특구
미소국가대표 이연심 씨(왼쪽)가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의 중앙거리 내 K스마일 의자 조형물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미소국가대표 이연심 씨(왼쪽)가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의 중앙거리 내 K스마일 의자 조형물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1961년 개장한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은 2016년 한국관광의 별, 2017~2018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된 전국 최고의 전통시장이다. 한마디로 관광객이 먹여 살리는 문화 관광형 시장인 것이다. 올레시장을 찾는 관광객만 하루 1만명이 넘을 정도. 서귀포를 대표하는 관광자원이자 외국인 관광객과의 접점에 선 곳임에도 그동안 환대 서비스나 교육 등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은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자동 개폐식 아케이드를 만들고 생태수로가 개설됐으며, 중소기업청의 문화 관광형 시장 육성사업과 지역선도시장으로 선정됐다. 매일올레시장은 제주올레길 6코스 중심에 있으며 이중섭거리, 천지연폭포, 외돌개 등 서귀포 주요관광지 20여곳을 도보로 1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지난해는 한국방문위원회에서 추진하는 전국 최초 K-스마일 특구로 지정돼 미소국가대표 친절캠페인 영상촬영도 했다.

현상철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상가조합 상무는 “올레시장이 올해 출범하는 서귀포 원도심 전기버스 시티투어 거점이어서 위상이 훨씬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소국가대표는

한국방문위원회는 ‘2016~2018 한국방문의 해’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인 손님을 맞이하는 우리 국민의 환대 의식을 높이고자 ‘K스마일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해 K스마일 캠페인 확산에 앞장서고 있는 사람들이 ‘종사자 미소국가대표’다. 한국방문위원회가 매년 선정하고 있는 이들은 외래객 접점(출입국·세관, 항공사, 식당, 교통, 숙박업, 쇼핑, 관광안내, 관광경찰 등)에서 미소와 친절로 외국인 방문객을 맞이하며 한국 관광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위촉된 132명을 포함해 총 548명이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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