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받기 전후 퍼팅 자세. 왼쪽 자세는 그립도 불안정했고 양팔 간격도 좁았다. 그립을 단단하게 잡고 양팔 간격을 넓히면서 몸통에 붙여 안정성을 높였다.
레슨 받기 전후 퍼팅 자세. 왼쪽 자세는 그립도 불안정했고 양팔 간격도 좁았다. 그립을 단단하게 잡고 양팔 간격을 넓히면서 몸통에 붙여 안정성을 높였다.
스크린골프장 골프존파크에서 야마하골프 소속 김민서 프로에게 레슨을 받고 나선 필드 중간점검. 충북 충주시 세일CC에서 마지막 18홀까지 ‘백돌이’를 머리 아프게 한 건 퍼팅이었다. 발걸음으로 거리를 재고 신중하게 퍼팅을 해도 공은 컵을 외면했다. 그린 반대쪽으로 훌쩍 넘어가 세 번, 네 번 퍼팅하는 경우도 있었다. 김민서 프로는 “‘드라이버는 쇼이고 퍼팅은 돈이다’는 말처럼 퍼팅을 잘해야 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다”며 “홀당 퍼팅 횟수를 한 번씩만 줄여도 18타를 줄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퍼팅 연습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루틴은 필수, 주변 산을 살펴라

먼저 퍼팅의 기본자세부터 배웠다. 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공은 왼쪽 눈 아래에 둔다. 김 프로는 “퍼터의 두께 등을 감안하면 공을 왼쪽 눈 아래에 둬야 몸의 중앙에서 임팩트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립은 왼손 검지를 편 채 오른손 그립을 잡은 뒤 검지를 오른손 위에 올리면 된다. 양팔 팔꿈치는 옆으로 넓게 벌리면서 몸통에 붙였다. 김 프로는 “프로는 물론 아마추어까지 모든 골퍼는 그린을 살피고 어드레스 자세를 취할 때까지 일정한 습관, 즉 ‘루틴’을 가져야 한다”며 “그래야 다양한 상황에서도 일관성 있는 퍼팅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QR코드를 휴대폰으로 찍으면 ‘한경텐아시아(티비텐)’를 통해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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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을 먼저 살펴야 한다. 그린 경사는 주변 지형과 함께 봐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김민서 프로는 “산을 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그린만 보면 경사를 반대로 읽는 ‘착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산과 가까운 쪽이 경사가 높다는 ‘마운틴 브레이크’를 고려하면서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린에 굴곡이 있는 경우 퍼팅 정확도가 가장 떨어졌다. 퍼팅의 세기를 짐작하기 힘들었다. 김 프로는 “굴곡이 심할 땐 공을 정상에 올린 뒤 그린에 맡겨라”고 말했다. 굴곡에서 가장 높은 지점까지만 공을 보낸 뒤 공이 내리막을 타고 가게 두는 것이다. 김 프로는 “굴곡을 넘기지 못하면 같은 퍼팅을 다시 한 번 더 해야 한다”며 “스리퍼팅을 하지 않기 위해선 굴곡을 넘기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3단계 거리 연습해야 퍼팅 수 줄어

필드를 돌아보니 한 홀에서 서너 번 퍼팅을 하면 절대 100타를 깰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첫 번째 퍼팅으로 공을 컵에 최대한 가깝게 보내는 게 중요했다. 김 프로는 ‘3단계 거리 연습’을 추천했다. 평소에 10m, 15m, 20m 거리별로 공을 보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김 프로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가장 많이 하는 퍼팅 거리가 이들 세 가지”라며 “평지에서 이 거리를 보내는 퍼팅 연습을 해 몸으로 기억하면 실전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15m 거리는 백스윙을 오른발 새끼발가락까지 한다’는 식으로 자신만의 타법을 파악하는 것이다. 김 프로는 “장거리 퍼팅은 컵까지 곧장 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중간에 방향이 꺾이는 지점을 보고 퍼팅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퍼팅감을 익히기 위한 ‘2인 1조 연습방법’도 소개했다. 한 명이 시계추처럼 반복 스윙을 하면 다른 사람이 임팩트 지점에 공을 놓아주는 방식이다. 김 프로는 “퍼팅은 스윙의 크기로 해야지 팔심이 들어가선 안 된다”며 “이 연습을 하면 퍼팅할 때 공이 맞는 느낌을 정확하게 익힐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접시에 담긴 물에도 파도가 있듯이 작은 퍼팅에도 백스윙과 가속, 임팩트가 있다”며 “공을 치려 하지 말고 퍼터를 흔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충주=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