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거리 내려고 '우드' 치니?…난 쉽고 편한 '고반발 아이언' 잡는다!
지난달 히어로월드챌린지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복귀전을 치른 타이거 우즈(미국)는 날카로운 스윙과 시원한 장타로 1년4개월 공백에 대한 팬들의 우려를 잠재웠다. 그는 드라이버로 300~310야드, 3번 우드로 280야드를 날렸다. ‘골프황제’가 돌아오자 한겨울에 주말 골퍼들의 장타 본능도 자극받고 있다.

골프용품 시장에서 비거리를 늘려주는 고반발 클럽이 인기다. 고반발 드라이버와 아이언은 가격이 일반 클럽에 비해 2~5배가량 높지만 매년 7~10%씩 시장 규모가 커진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아직도 거리 내려고 '우드' 치니?…난 쉽고 편한 '고반발 아이언' 잡는다!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가 뱅골프다. 이 업체는 “3번 우드가 다루기 어렵다면 고반발 하이브리드 3번 아이언을 잡으면 된다”고 강조한다. 비거리가 40야드 늘어나기 때문에 3번 아이언으로도 200야드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파5홀이나 긴 파4홀에서 두 번째 샷이 훨씬 쉬워진다.

하이브리드 아이언은 아이언 헤드를 떼어내고 우드 형태의 헤드를 장착했다. 가장 큰 장점은 스위트스폿이 더 넓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기존 아이언으로 중심에 맞히지 못했을 때 공이 벗어나는 범위를 어느 정도 잡아준다. 하이브리드 헤드가 반발력을 높이면서 무게를 골고루 배분하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헤드 형태가 둥글고 바닥 부분이 평평한 것은 뒤땅 방지에 효과적이다. 스윙이 잘못됐을 때도 기존 아이언처럼 땅을 파고들지 않는다. 이 때문에 하이브리드 아이언은 겨울골프 기간에 뒤땅을 치면서 발생하기 쉬운 ‘골프 엘보’ 부상 방지에 효과적이다. 이형규 뱅골프 사장은 “하이브리드 아이언은 기존 아이언보다 헤드 자체 무게가 30% 이상 덜 나가 여성, 시니어 골퍼도 스윙하기가 편하다”며 “여기에 반발계수 0.925의 고반발 기술을 접목해 기존보다 최대 40야드를 더 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인 우드의 반발계수는 0.770~0.800 내외, 일반 아이언의 반발계수는 0.730~0.770이다. 뱅골프 하이브리드 아이언의 반발계수는 이보다 훨씬 높다는 얘기다.

캘러웨이와 테일러메이드, 미즈노, 브리지스톤, 핑, 아담스 등도 비슷한 종류의 아이언 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아담스 ‘뉴 콤보 아이언’은 남성용은 7번, 여성용은 8번까지 하이브리드 헤드를 끼웠다. 뱅골프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갔다. 3번부터 웨지까지 모든 아이언을 하이브리드 형태로 제작해 차별화했다.

프로골퍼들도 하이브리드 아이언을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롱 아이언 헤드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제작해 정확성을 높이고, 쇼트 아이언은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다. 골프클럽 유통업체 관계자는 “드라이버는 물론 아이언 시장에서도 첨단기술을 접목한 고반발 제품 선호도가 높다”며 “예전보다 내구성도 강화돼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