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박성현 불참…이정은·이소영, 신인왕 놓고 마지막 승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시즌 최종전을 연다.

11일부터 사흘 동안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골프장(파72·6천505야드)에서 열리는 ADT캡스챔피언십을 끝으로 KLPGA투어는 이번 시즌 막을 내린다.

그러나 화려한 피날레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이미 상금왕과 다승왕, 평균타수 1위 등 3관왕을 확정한 최강자 박성현(23·넵스)이 불참하기 때문이다.

박성현과 시즌 최종전에서 최우수선수(MVP)격인 대상을 놓고 마지막 대결을 벌이려던 고진영(21·넵스)은 머쓱해졌다.

대상 포인트에서 1점 앞선 고진영은 ADT캡스챔피언십에서 포인트를 보태지 못해도 대상을 받게 됐다.

박성현은 애초 대상에도 강한 의욕을 보였다.

지난달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을 마친 뒤 한차례 대회를 쉰 박성현은 ADT 캡스 챔피언십까지 모두 치를 계획이었다.

하지만 세마 스포츠마케팅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한 다음 날 돌연 ADT캡스챔피언십 출전을 취소했다.

출전 취소 기한을 넘겨 상벌위원회에 넘겨졌다.

정당한 사유가 아니라는 판정을 받으면 큰돈은 아니지만, 벌금을 내야 한다.

박성현은 이런 급작스러운 대회 출전 취소는 미국 진출을 결정하고 가능한 한 빨리 준비에 착수하기 위해서라며 팬들의 양해를 구했다.

박성현이 빠진 ADT 캡스 챔피언십은 '포스트 박성현' 후보자들의 경연장이 될 전망이다.

박성현을 따돌리고 대상을 거머쥐었고 상금랭킹 2위, 다승 2위, 평균타수 2위를 굳힌 고진영이 시즌 4승과 함께 박성현의 떠난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의 새로운 1인자 예약을 노린다.

'넘버3' 경쟁도 볼 만하다.

상금랭킹 3∼6위에 늘어선 장수연(22·롯데), 이승현(25·NH투자증권), 배선우(22·삼천리), 김해림(27·롯데)은 모두 이번 시즌에 2승씩 올렸다.

이 대회 우승이면 시즌 3승과 함께 상금랭킹 3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

상금랭킹 3위에 들면 이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에 초청을 받는다.

팬텀클래식에서 1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한 오지현(20·KB금융)은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올해 치러진 KLPGA 투어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는아직 없다.

주요 타이틀은 주인이 모두 가려졌지만 신인왕은 시즌 최종전에서 결판난다.

이정은(20·토니모리)이 이소영(19·롯데)에 34점 앞서 있어 유리하다.

하지만 톱10에 입상만 해도 70점을 받기에 마지막 대회에서 앞서는 선수가 신인왕에 오를 공산이 크다.

올해 미국 아마추어 무대를 석권한 성은정(17·영파여고)은 프로 무대에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냈다.

성은정은 지난 6월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 컵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