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아시아 시리즈에서 통산 3승을 바라보던 양희영(27·PNS)이 이틀 동안 지킨 선두 자리를 내줬다.

3라운드 경기는 낙뢰로 4시간 39분 동안 중단되는 바람에 양희영을 비롯한 상당수 선수가 18개 홀을 다 마치지 못했다.

양희영은 2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장(파71·6천260야드)에서 열린 사임 다비 LPGA 말레이시아 사흘째 경기에서 15번홀까지 버디 2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1타를 줄였다.

양희영이 10번홀을 마쳤을 때 낙뢰로 경기가 중단됐다가 재개됐지만, 날이 어두워지면서 양희영은 3개홀을 남긴 채 돌아서야 했다.

8번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다 9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낸 양희영은 곧바로 10번 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챙겼고, 번개가 내려치는 바람에 중단된 경기가 재개된 뒤에 버디 1개를 보탰지만 중간 성적 11언더파에 머물렀다.

양희영이 1타 밖에 줄이지 못한 사이 펑산산(중국)은 17번홀까지 무려 7타를 줄여 양희영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도 15번홀까지 5타를 줄여 중간성적 11언더파로 양희영을 추월했다.

전날 양희영에 6타 뒤졌던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도 5언더파 66타를 때려 양희영에 1타 뒤진 9언더파로 쫓아와 양희영의 우승 가도가 험난해졌다.

올림픽 이후 부진에 빠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리디아 고는 6언더파 65타를 적어내 양희영에 3타 뒤진 8언더파로 선두권에 모습을 드러냈다.

4언더파 67타를 친 최운정(26·볼빅)이 8언더파 205타로 상위권에 올라온 가운데 5타를 줄인 유소연(26·하나금융)과 4언더파 67타로 경기를 마친 박희영(27·하나금융)이 7언더파 206타로 선두권을 추격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