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지·이지현 8언더파 공동선두…김해림 5언더파·고진영 4언더파

"연습 라운드 때 친 코스와 다른 코스였다."

28일 인천 드림파크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혼마골프·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쳐 공동선두에 오른 조윤지(25·NH투자증권)의 말이다.

조윤지는 "연습 라운드 때는 어렵다고 느꼈는데 오늘은 전혀 아니더라"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가 쉽다고 느낀 선수는 조윤지 뿐 아니다.

65타가 생애 최저타인 2년차 이지현(20)도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잡아내 조윤지와 함께 선두에 나섰다.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자 김해림(27·롯데)은 "3라운드 합계 15언더파를 쳐야 우승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날 선수들은 원없이 버디 잔치를 벌였다.

그리고 보기를 적어내는 선수는 거의 없었다.

공동선두 조윤지와 이지현 뿐 아니라 7언더파 65타를 친 공동3위 지한솔(20·호반건설), 정희원(25·파인테크닉스), 김보아(21·볼빅)와 66타로 공동6위에 오른 윤슬아(30·파인테크닉스)와 이민영(24·한화), 배선우(22·삼천리) 등 상위 8명이 모두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다.

이들 8명이 합작한 버디만 55개였다.

이렇게 많은 버디가 쏟아진 것은 강풍을 예상한 경기위원회가 코스 난도를 확 낮췄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오후 경기위원회는 28일 아침부터 최고 초속 14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 것이라는 예보를 접하자 6개홀 전장을 줄였다.

400야드가 넘는 파4홀 4곳을 모두 300야드 중후반으로 줄였고 219야드 짜리 파3홀인 14번홀은 197야드로 고쳤다.

2번홀(파5)은 572야드에서 537야드로 줄였다.

핀 위치도 수월하게 조정했다.

그런데 예상한 바람이 불지 않았다.

오후 들어 바람이 다소 거세지기 시작했지만 대부분 선수가 경기를 마칠 때였다.

최진하 경기위원장은 "2타 이상 스코어가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일기예보에 속은 셈"이라고 웃었다.

하지만 경기위원회는 낮춘 코스 난도를 2라운드에서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메이저대회가 아닌 다음에야 코스를 꼭 어렵게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면서 "모처럼 선수들이 버디 파티를 벌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쉬운 코스 세팅 덕에 2라운드 컷 타수는 3언더파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KLPGA 투어에서 가장 높은 컷 기준 타수는 3언더파 141타.
지난 7월 서원밸리 골프장에서 열린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때 2언더파를 친 선수들이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그러나 컷을 통과한 선수들이 순위를 가리는 3라운드는 원래 전장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최 위원장은 밝혔다.

쉬운 코스에서 치러진 1라운드는 일대 혼전이 벌어졌다.

공동선두 조윤지, 이지현에 3타차 이내에 포진한 선수만 무려 17명에 이르렀다.

이들 가운데 이번 시즌에 우승을 신고한 상위 랭커가 줄을 섰다.

2승을 올린 배선우가 6언더파 66타로 앞선 가운데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김해림도 5언더파 67타를 쳐 시즌 3승을 향해 순조롭게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 대회 우승으로 대상 포인트 레이스에서 박성현(23·넵스)을 멀찌감치 따돌리겠다는 출사표를 냈던 고진영(21·넵스)도 4언더파 68타로 무난한 1라운드를 치렀다.

(인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