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트로스·홀인원·코스레코드…PGA개막전 신기록 속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개막전다웠다.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의 실버라도CC(파72·7203야드)에서 열린 세이프웨이오픈(총상금 600만달러·약 68억원) 1라운드에서 선수들은 홀인원부터 앨버트로스, 샷이글, 코스레코드 등 각종 기록을 대거 쏟아내며 2016~2017 시즌을 화려하게 시작했다. 한국 골프의 ‘영건’ 노승렬(25·나이키골프·사진)도 5언더파 67타로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상쾌하게 출발했다.

이번 시즌 첫 홀인원의 주인공은 존 람(스페인)이었다. 그가 182야드짜리 11번홀(파3)에서 친 티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갔다. 시즌 첫 앨버트로스 기록은 모건 호프먼(미국)이 가져갔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호프먼은 575야드짜리 18번홀(파5)에서 티샷으로 321야드를 날려 페어웨이로 보냈다. 이어 251야드를 남기고 두 번째 샷을 날렸고, 공은 그린 왼쪽 둔덕을 맞은 뒤 굴러서 컵에 들어갔다. 브렛 드루잇(호주)은 샷이글을 했다. 그는 17번홀(파4)에서 119야드짜리 두 번째 웨지샷을 했다. 공은 바로 옆에 떨어진 뒤 사이드 스핀이 걸리며 컵으로 뛰어들었다.

‘골프 진기명기’ 홍수 속에서 스콧 피어시(미국)가 코스레코드를 작성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그는 이날 12개의 버디를 쓸어담았고, 보기 2개를 범해 10언더파 62타를 쳤다.

노승렬은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2개를 기록해 공동 9위에 올랐다. 10번홀에서 출발한 노승열은 전반에만 버디 4개를 잡고 상승세를 탔다. 후반 들어 3번홀과 4번홀(이상 파4)에서 티샷 실수로 한 타씩 잃은 뒤 5번홀(파5)에서 분위기를 바꿨다. 201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1.2m에 붙여 이글을 낚았다. 9번홀(파5)에서는 1.7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쳤다. 2014년 취리히클래식에서 우승한 노승열은 지난 시즌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125위 안에 힘겹게 턱걸이해 이번 시즌 출전권을 잡았다.

이번 대회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출전을 공언했다가 개막 사흘을 앞두고 불참을 선언해 팬들을 실망시켰다. 우즈와 동반 라운드를 희망한 필 미켈슨(미국)은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22위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