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결전지 이란 땅을 밟고서 "목표는 승리이지만,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는 11일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을 치르기 위해 대표팀을 이끌고 8일 오전 테헤란에 도착한 뒤 이같이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란 원정은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과정에서 승점 3이 걸린 대단히 중요한 경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설욕'은 많은 것을 놓칠 수 있는 만큼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면서 "물론, 목표는 승리"라고 강조했다.

한국이 역대 이란 원정에서 절대적인 열세(2무 4패)를 보이지만, 설욕만을 생각하며 달려들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이란 원정은 이번이 두 번째다.

한국 대표팀 사령탑 부임 이후인 2014년 11월 이란에서 가진 친선경기에서 0-1로 패했다.

그는 "이란에 처음 왔을 때는 친선전이었고, 이번에는 월드컵 최종예선이라 다르다"며 이란을 다시 찾은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란은 상당히 조직적이고, 강하게 들어오기 때문에 1대 1 상황에서 밀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선수들에게 이런 부분을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담이 되는 경기는 선수들이 스스로 합심해서 좋은 분위기를 끌어가면서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며 "현재 선수단의 분위기로 볼 때 충분히 부담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테헤란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