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보, 파이팅!"

6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장 1번홀 티잉그라운드를 둘러싼 중년 남성 40여명이 일사불란한 목소리로 응원 함성을 외쳤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트진로챔피언십에 출전한 여자골프 세계랭킹 3위 전인지(22·하이트진로)를 응원하러 온 팬 클럽 '플라잉 덤보' 회원들이다.

전인지는 지난해 KLPGA 투어에서 최고의 흥행 카드였다.

하지만 올해부터 무대를 미국으로 옮기면서 KLPGA 투어에서 볼 수 없었다.

전인지의 공백은 새로운 1인자로 자리잡은 박성현(23·넵스)가 메웠지만 8천여명의 이르는 '플라잉 덤보' 회원들은 경기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전인지가 지난해 11월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 이후 11개월 만에 출전한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자 '플라잉 덤보' 응원단은 다시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블루헤런 골프장에는 주중인 목요일인데도 1천200명이 넘는 갤러리가 입장했다.

지난 대회 OK 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때 1천명을 가볍게 넘겼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올해 최고의 흥행 카드인 박성현이 출전하지 않았지만 전인지가 끌어온 관중으로 벌충했다"면서 "주말에는 더 많은 팬이 찾아올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인지는 이 대회에 이어 13일부터 나흘 동안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리는 LPGA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과 20일∼23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골프장에서 치러지는 KB금융 스타챔피언십까지 3주 연속 국내 대회에 출전해 흥행몰이에 나선다.

(여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