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코리아! 이대론 안 된다] "한강따라 다양한 분수대 세우고 런던아이 같은 대관람차 만들자"
외국인 관광객은 많이 올수록 좋다. 1인당 쓰고 가는 돈이 늘어나면 더욱 좋다. 우리가 벌어들이는 돈이 그만큼 많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게 하고, 그들이 쓰고 가는 돈이 많아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자면 볼거리와 쓸거리를 많이 만들고 개발해야 한다.

관광산업 전문가들은 한국만의 특색이 있는 문화와 접목한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른 국가에서 볼 수 있는 관광지를 새로 조성하는 것보다 한국에서만 즐길 수 있는 차별화한 볼거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최노석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상근부회장은 “한류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과는 다른 우리만의 독특한 문화를 활용한 관광상품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세계적으로 관광 패턴이 멋진 자연경관, 관광지에서 벗어나 그 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경험하는 것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최 부회장은 “한국 청년들이 자주 찾는 서울의 가로수길, 경리단길 등을 외국인은 한국인의 삶을 느낄 수 있어 선호한다”며 “이런 곳에서 한국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품격 있는 기념품을 만들어 팔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파격적인 볼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소설가 모파상까지 나서서 ‘흉물’이라고 비판한 파리 에펠탑이나, 런던 시민 대다수가 반대한 ‘런던아이’(원형 바퀴 모양의 대관람차)가 결국엔 후손들의 알토란 같은 관광 수입으로 이어진 사례를 기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파격의 실험장’으로 집중 개발해야 할 지역으로는 ‘한강’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넓이나 수질 등의 측면에서 볼 때 세계 어느 대도시에 있는 강보다 우수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한강을 따라 다양한 분수대를 세우거나 런던아이 같은 대관람차를 설치해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면 그들이 쓰고 가는 돈도 많아질 것”이라는 아이디어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는 이유다. 어떡하든 관광객을 붙들어 두고, 이들이 돈을 쓰지 않으면 안 되게 하는 환경을 조성하자는 주장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