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동해오픈 방어전 나선 안병훈 "작년과 같은 순위였으면…"
“올해 대회에서도 작년과 같은 순위를 기록하면 좋겠습니다.”

‘괴물 장타자’ 안병훈(25·CJ그룹·사진)이 28일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GC(파71·6933야드)에서 29일부터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원)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다른 참석자들이 큰 소리로 웃었다. 안병훈은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다. 안병훈은 “골프 코스를 돌아봤는데 전장이 길고 그린이 딱딱하다”며 “장타와 탄도 높은 샷이 요구되는 곳인데 둘 다 자신있어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작년 이 대회에서 국내 무대 첫 승을 기록했다. 그는 앞서 5월에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메이저대회인 BMW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한국과 유럽 무대에서 맹활약한 그는 지난해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EPGA투어 신인왕에 올랐다.

스위스의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인 오데마피게는 그를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골프선수 중 아시아에서 유일한 홍보대사다. 그는 “신인왕에 오른 시기와 오데마피게가 한국에 진출한 시점이 잘 맞아 멋진 기회가 주어진 것 같다”며 “평소 시계를 좋아하는데 오데마피게의 홍보대사가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도 오데마피게의 시계 ‘로얄오크 오프쇼어’를 차고 기자회견장에 나왔다.

올해 안병훈은 태극마크를 달고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했다. 그는 “당시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 중 랭킹이 14위 정도였다”며 “올림픽에서 최종 결과가 11위로 메달권에는 가지 못했지만 만족할 만한 성적을 냈고, 4년 뒤 도쿄올림픽에도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회에 출전한 태국의 골프 영웅 통차이 짜이디(47)는 이날 “평소 1주일에 한 번은 꼭 한국 음식을 먹는다”며 ‘한국 음식 예찬론’을 폈다. 짜이디는 “여러 국가를 돌아다니는 골프선수에게 음식은 매우 중요하다”며 “좋은 음식을 먹어야 좋은 에너지를 낼 수 있고 이는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음식은 맛과 영양이 훌륭해 평소에도 즐겨 먹는다”며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갈비’”라고 덧붙였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