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기록은 추신수 22홈런…페이스 유지하면 시즌 22홈런 기대

이제 목표는 20홈런을 넘어 23홈런이다.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가 한국인 메이저리거 시즌 최다홈런 기록에 도전한다.

현재 기록 보유자는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로, 2010년과 2015년에 기록한 22홈런이다.

강정호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MLB) 신시내티 레즈와 방문 경기에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7회초 시즌 19호 투런포를 터트렸다.

팀이 4-6으로 끌려가던 2사 1루에서 강정호는 블레이크 우드의 3구 시속 147㎞ 슬라이더를 때려 가운데 담을 훌쩍 넘겼다.

이제 강정호는 홈런 하나만 더하면 추신수에 이어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두 번째로 20홈런 고지를 밟게 된다.

9월 절정에 이른 타격감을 보여주는 강정호에게 그 이상까지 기대할 수 있다.

바로 한국인 선수 시즌 최다홈런이다.

강정호는 올해 부상으로 5월에야 시즌을 시작했고, 8월 말에는 왼쪽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명단(DL)에 다녀오기까지 했다.

그래서 89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홈런 19개를 기록하며 팀 내 3위를 기록 중이다.

강정호는 올해 4.7경기당 홈런 1개를 기록 중인데, 산술적으로 남은 16경기에서 적어도 3개의 홈런을 추가할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이 추세라면 강정호는 올해 22홈런으로 시즌을 마감해 추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현재 강정호는 피츠버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다.

어깨 부상을 털고 6일 빅리그에 복귀한 이후 12경기에서 홈런 5개를 때렸다.

좋은 타격감을 유지한다면, 추신수의 홈런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앞으로 일정도 나쁘지 않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그레이트 아메리칸 파크에서만 홈런 5개를 때려 홈구장인 PNC 파크(14홈런)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담을 넘겼다.

피츠버그는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올해 3경기를 남겨뒀다.

게다가 강정호가 가장 강한 모습을 보여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도 3경기가 남았다.

강정호는 올해 홈런 19개 중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5개를 기록했다.

올해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강정호는 '2년 차 징크스'라는 말을 비웃으며 작년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친다.

현재의 홈런 페이스를 유지한 채 내년 162경기 중 141경기에만 출전해도 강정호는 30홈런을 넘길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장타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강정호의 방망이에 한국인 빅리거의 새 역사가 달렸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4b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