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 200m에 이어 400m 계주에서도 사상 최초 3연패 달성
금메달 9개 수확하며 육상 최다 금메달 공동 1위
일본, 아시아 최초 은메달 따내며 포효…미국, 실격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가 전인미답의 올림픽 육상 3회 연속 3관왕을 달성했다.

자메이카 남자 400m 계주팀은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37초27을 기록해 우승했다.

야마가타 료타, 이즈카 쇼타, 기류 요시히데, 아사카 캠브리지로 구성한 일본은 37초60으로 2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마이크 로저스, 저스틴 개틀린, 타이슨 게이, 트라이본 브롬웰이 순서대로 달린 미국은 37초62로 일본에도 뒤져 3위로 처졌고, 경기 후 판독에서 바통존 밖에서 바통 터치를 한 장면이 발견돼 실격 처리됐다.

결국 37초64를 기록한 캐나다가 동메달을 얻었다.

400m 계주 3연패를 이룩한 자메이카의 앵커(마지막 주자)는 볼트였다.

아사파 파월, 요한 블레이크, 니켈 아슈미드가 1∼3번 주자로 나선 자메이카는 볼트에게 마지막을 맡겼다.

3번 주자 야슈미드가 다가오는 걸 확인한 볼트는 조금씩 속력을 높이기 시작했고, 바통을 받은 뒤 전력 질주했다.

바통 역시 볼트가 가장 먼저 받았다.

역전은 불가능했다.

볼트는 2위권과 간격을 더 벌리며 결승점에 도달했다.

자메이카는 올림픽 사상 첫 남자 400m 계주 3연패에 성공했다.

100m와 200m에서 올림픽 최초의 3연패 위업을 이룬 볼트는 동료와 힘을 합해 계주 3연패도 달성하면서 리우올림픽 시작 전 약속한 '불멸의 기록' 올림픽 육상 3회 연속 3관왕을 완성했다.

자메이카 남자 계주팀의 신화도 볼트 덕에 만들어졌다.

자메이카는 볼트가 등장하기 전에는 400m 계주에서 금메달 없이 은메달(1984년 로스앤젤레스)만 한 차례 땄다.

볼트가 계주팀에 합류한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자메이카 400m 계주팀은 연속해서 금맥을 캤다.

볼트는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경기에서 자메이카에 큰 선물을 했다.

동시에 자신도 올림픽 9번째 금메달을 손에 넣으며 1920년대 장거리 선수로 활약한 파보 누르미(핀란드)와 미국 육상의 아이콘 칼 루이스와 통산 금메달 획득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자메이카와 볼트 다음으로 주목받은 건 일본 계주 팀이었다.

18일 400m 계주 예선 2조에서 아시안 신기록 37초68을 기록해 조 1위를 차지하며 파란을 일으킨 일본은 결승에서 37초60으로 다시 한 번 아시아 기록을 경신했고, '단거리 강국' 미국을 제치고 은메달을 땄다.

일본 앵커 아사카는 미국 브롬웰과 거의 동시에 바통을 잡았고, 마지막까지 버텨내며 결승선에 가슴을 먼저 내밀었다.

미국은 경기에서도 일본에 패하고, 사후 판독으로 동메달까지 빼앗겨 충격이 배가 됐다.

일본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400m 계주 동메달을 따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리우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아시아 국가가 400m 계주에서 얻은 유일한 메달이었다.

더 강해진 일본 400m 계주팀은 은빛 레이스를 펼치며 세계 육상 단거리 정상권으로 진입했다.

일본과 함께 결승에 진출한 중국은 37초90으로 5위에 올랐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jiks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