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승선아 고마워” > 우사인 볼트가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200m 결승에서 19초78로 금메달을 딴 뒤 결승선에 키스하고 있다. 연합뉴스
< “결승선아 고마워” > 우사인 볼트가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200m 결승에서 19초78로 금메달을 딴 뒤 결승선에 키스하고 있다. 연합뉴스
‘번개’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가 압도적인 레이스를 선보이며 올림픽 남자육상 200m 3연패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볼트는 19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육상 200m 결승에서 19초78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캐나다의 앙드레 드그라세(20초02)가 은메달을 차지했고 동메달은 프랑스의 크리스토프 르메트르(20초12)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볼트는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100m와 200m에서 3회 연속 정상에 오른 주인공이 됐다. 개인 통산 올림픽 금메달 기록도 8개로 늘었다.

볼트의 이날 레이스는 압도적이었다. 언제나 그랬듯 볼트의 느린 출발 반응 속도(0.156초)는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2m40㎝에 이르는 넓은 보폭과 폭발적인 스피드는 곡선 주로에서 볼트를 레이스의 선두로 올려놓았다. 이어진 직선 주로에서 볼트는 “나는 당신들과 다르다”고 말하듯 경쟁자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앞으로 치고 나갔다.

결승을 앞두고 200m에서 18초대 기록으로 우승하고 싶다던 그의 바람은 경기 직전 내린 비로 물거품이 됐다. 물을 머금은 트랙이 볼트의 200m 세계기록 경신을 가로막았다. 볼트도 이를 의식한 듯 “나이를 점점 먹고 있고 내 몸도 늙어간다. 오늘 경기에서 몸이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 오늘 나의 기록에 만족할 수 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볼트는 20일 열리는 400m 계주 결승에서 이번 대회 3관왕에 도전한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