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고 준비한 만큼 메달 가능성 크다고 생각"

골프 여제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다쳤던 손가락 상태는 "충분히 좋다"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메달의 꿈을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인비는 1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갈레앙 국제공항에 도착해 취재진과 만나 "지금까지 열심히 준비한 것을 다 보여드리는 게 목표다.

당연히 가능하면 금메달이었으면 좋겠다"고 출전 각오를 밝혔다.

뉴욕발 비행기가 연착되는 바람에 예정보다 3시간가량 늦게 도착한 박인비는 "남미는 처음인데 멀긴 멀다.

보람은 있다.

경기 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그 전에 컨디션을 잘 끌어올리면 될 것"이라며 개의치 않았다.

관건은 손가락 상태다.

박인비는 여자골프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과 '명예의 전당 입성' 위업을 달성했지만, 올 시즌 왼쪽 손가락 부상(중수지수근골인대 손상)으로 본래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박인비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는 "손가락 부상은 올 초부터 계속 있었는데, 충분히 많이 좋아져서 경기에 뛸 수 있다"며 "이번 주는 테이핑 없이 경기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부상 때문에 올림픽 출전 포기까지 고민했던 박인비는 결국 출전을 결심한 배경을 묻자 "올림픽에 골프가 생긴다는 것을 알았을 때부터 마음에 항상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다른 메이저 대회도 중요하지만, 올림픽은 4년에 한 번 있는 대회이고, 특히 골프는 112년 만에 채택된 종목이어서 더욱 특별하다.

모든 골프 선수가 놓치고 싶지 않은 대회일 것"이라며 간절했던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다수 마스터스 대회에서 컷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박인비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전력 가다듬기에 더욱 집중했다.

그는 "삼다수 대회를 하면서 보완할 점을 보완하려고 노력했다.

대회 이후 3∼4일 정도밖에 없었는데 체력과 기술을 조금씩 가다듬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최근 주춤했지만,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변함없이 메달 후보로 거론된다.

박인비도 "노력하고 준비한 만큼 한다면 충분히 메달 가능성도 크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인비는 "오늘 오후에 코스를 둘러볼 예정이다.

박세리 대표팀 감독님에게도 이제 전화를 드려보려고 한다"며 함께 입국한 남편 남기협 씨와 공항을 빠져나갔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