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곳곳에서 도핑 적발 선수에게 야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금지약물 적발 선수 처우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남자 수영 자유형 400m 우승자 맥 호튼(호주)은 전 대회 우승자인 쑨양(중국)을 두고 "금지약물로 속임수를 쓴 선수와 인사할 시간조차 없다"는 말에 호주와 중국 양국 간 문제로까지 번졌다.

정부 주도로 조직적인 금지약물 복용을 했다는 혐의를 받은 러시아는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에 참가했는데, 경기장마다 관중은 러시아 선수에게 야유를 쏟아낸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20개를 딴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도핑검사에서 2번이나 양성반응이 나온 선수가 또 올림픽에 나온 건 슬픈 일"이라는 말로 호튼의 발언에 힘을 실어줬다.

여기에 전 육상선수 마이클 존슨(미국)까지 금지약물 복용 선수를 올림픽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FP 통신은 10일(한국시간) 존슨이 펠프스의 발언에 동의하면서 "한 번만 도핑검사에 걸린 선수라도 올림픽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존슨은 올림픽 금메달 4개, 세계선수권대회 8번 우승을 차지한 미국의 육상 영웅이다.

AP 통신 역시 존슨의 "누구도 올림픽 경기를 보러와서 야유를 보내고 싶지 않을 것이다. 이를 해결할 방법은 도핑에 적발된 선수를 적절한 처벌과 함께 올림픽에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문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라는 말을 옮겼다.

공정한 경쟁을 위한 '도핑 원아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IOC는 큰 틀에서는 이에 동의하지만, 곧바로 시행하는 건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토마스 바흐) 위원장도 도핑에 대한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위반 선수의) 영구 추방 역시 찬성한다"면서 "그렇지만 여기에는 제도적인 장애물이 적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4b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