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대회서 성공한 선수 약 5명뿐…이번 대회 2명 시도 예정

여자 체조 도마에서 부상 위험이 커 죽음의 기술로까지 불리는 '프로두노바'를 성공하는 선수가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나올지 주목된다.

프로두노바는 도마를 짚고 뛰어올라 공중에서 앞구르기 방향으로 두 바퀴를 돌고 착지하는 기술이다.

두 바퀴를 돌 정도로 높이 떠올라야 하고, 회전력을 이겨내고 올바르게 착지해야 해서 여자 기계체조 기술 중에서 가장 어려운 기술로 꼽힌다.

기술명은 1999년 이 기술을 처음 성공한 옐레나 프로두노바(러시아)의 이름을 땄다.

이 기술은 위험하다.

잘못하면 다리가 아니라 등으로, 최악의 경우에는 목으로 착지해 큰 부상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 몇몇 선수가 잘못된 착지 때문에 병원에 실려 가는 경우도 있었다.

여자 기계체조에서 가장 막강한 금메달 후보인 시몬 바일스(19)는 이번 올림픽에서 프로두노바를 시도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죽음을 시도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프로두노바를 포함해 공식 대회에서 이 기술을 성공한 선수는 5명 정도로 손에 꼽는다.

그중 2명이 이번 리우올림픽 결선에 나선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8일(한국시간) 전했다.

주인공은 인도의 디파 카르마카르(23)와 우즈베키스탄의 옥사나 추소비티나(41)다.

'죽음'과 가까운 이 기술을 시도하는 선수가 있는 것은 이 기술의 난도 점수가 7점으로 매우 높기 때문이다.

두 선수 모두 막강한 메달 후보는 아니기에 어려운 기술을 선택, 난도 점수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인도인 최초로 여자 체조선수로 올림픽 무대를 밟는 카르마카르는 이 기술에 성공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최근 국제대회에서 이 기술에 성공해 리우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카르마카르는 최근 석 달 동안에만 1천 번 가깝게 이 기술에 성공했다며 "나한테는 가장 쉬운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변에서 이 기술의 위험을 우려하자 "난 모험을 즐긴다"고 답했다.

프로두노바를 시도할 다른 한 명의 선수는 올해 무려 7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노장 추소비티나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가 이 기술을 가장 먼저 성공한 프로두노바보다도 5살이 많다는 점이다.

그는 "어릴 때보다 오히려 내 기술에 자신이 붙었다"며 성공을 자신했다.

두 선수가 출전하는 결선은 15일(한국시간) 열린다.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junm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