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선발전서 마지막으로 탈락…이번에 3등으로 막차 탑승
리우 테스트이벤트 때 '도둑훈련' 하며 올림픽 각오 다져


장혜진(LH)은 '대기만성'형 선수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양궁을 시작했다.

장혜진은 27살이던 2014년에야 월드컵 대회에서 첫 개인전 금메달을 딸 정도로 늦게서야 이름을 알렸다.

장혜진은 "중학교 때까지 전국대회에 못 나갈 정도로 실력이 없었다.

고등학교 때는 많이 방황했다"면서 "대학교 4학년 때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다"고 회상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올림픽 대표 후보 선수 4명에 포함됐으나 분루를 삼켰다.

막판에 탈락해 런던행이 좌절된 것이다.

4년 만에 돌아온 올림픽 선발전에서도 마지막까지 강채영(경희대)과 피 말리는 접전을 벌였다.

올림픽 진출 확정 소식을 듣고 기쁨의 눈물을 흘린 이유다.

장혜진은 "지난해 리우에서 열린 프레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출전 선수들을 동행했다"면서 "연습장에서 '도둑훈련'을 하면서 올림픽 무대에 꼭 서겠다는 독기를 품었다"고 소개했다.

평정심이 중요한 양궁에서 장혜진(LH)을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까지 이끈 힘은 종교였다.

활시위를 당기기 전 되뇌는 말은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라 적힌 빌립보서 4장 13절이다.

금메달을 땄을 때 가장 먼저 감사하고 싶은 것도 '하나님'이다.

장혜진은 항상 자신의 별명인 '짱콩'이라 적힌 작은 글씨판 고리를 달고 시합에 나선다.

키가 작은 '땅콩' 중에 '짱'이 되라는 의미다.

◇ 신상기록
신장 = 158㎝
몸무게 = 51㎏
학력 = 대구체고-계명대
◇ 주요대회 기록
2014년 월드컵 3차 대회 개인전 금메달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개인전 은메달·단체전 금메달
2016년 현대 월드컵 2차 대회 단체전 금메달
2016년 현대 월드컵 3차 대회 단체전 금메달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bschar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