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일본전 승리 '빛나는 조연'…28년 전 엄마가 진 빚 갚았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이재영(20·흥국생명·사진)은 예선 첫 경기인 일본전을 승리로 이끈 ‘차세대 에이스’다. 이재영은 일본전 승리로 성공적인 올림픽 데뷔와 함께 28년 전 엄마의 패배까지 설욕했다.

이재영은 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경기장에서 열린 여자배구 A조 예선 일본과의 첫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한국의 3-1(19-25, 25-15, 25-17, 25-21)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재영은 이날 ‘여자배구의 메시’ 김연경(28·30득점)과 양효진(26·21득점)에 이어 팀에서 세 번째로 많은 11득점을 기록했다.

이재영의 두둑한 배짱이 돋보인 건 이날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세트 중반. 스코어 15-14에서 두 차례 연속 오픈 공격에 성공하며 점수를 단번에 3점 차로 벌렸다.

쌍둥이 동생 이다영(현대건설)과 함께 ‘배구계 여신’으로 불리는 이재영은 국내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스포츠 패밀리’ 출신이다. 아버지 이주형 씨는 육상 투해머 국가대표 출신으로 익산시청 감독을 맡고 있다. 어머니 김경희 씨는 배구 국가대표 세터 출신이다. 이재영은 일본전 승리로 어머니의 28년 전 패배도 갚아줬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