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여왕' 박성현(23·넵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세'임을 확실하게 입증했다.

박성현은 7일 제주 오라 골프장(파72·6천445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8언더파 198타로 우승했다.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제패 이후 두 달 만에 우승 트로피 추가한 박성현은 시즌 5승으로 2승씩 올린 고진영(21·넵스), 장수연(22·롯데), 조정민(22·문영그룹) 등을 3승 앞선 다승 부문 1위를 질주했다.

2009년 신지애(28)가 세운 시즌 최다승(9승)에 도전할 동력도 얻었다.

7월 한 달 동안 치러진 5차례 대회 가운데 4차례 불참하고 한차례 기권해 상금뿐 아니라 대상 포인트를 전혀 보태지 못해 장수연, 고진영에 추월을 허용했던 박성현은 대상 포인트 1위도 가뿐하게 되찾았다.

고진영에 6천여만 원 차이로 쫓겼던 상금왕 레이스에서도 여유를 찾았다.

우승상금 1억 원을 받은 박성현의 시즌 상금은 8억591만 원으로 늘어났다.

이미 작년 시즌 상금 7억3천669만원을 훌쩍 넘겼다.

다소 벅차긴 해도 김효주(21·롯데)가 2014년 수립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12억897만 원)도 넘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12차례 대회에 출전해 5승을 올린 박성현은 올해 12개 대회에 더 출전할 수 있다.

2위 박주영(26·호반건설)을 9타차로 따돌린 완승이었다.

게다가 1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단 1개의 보기도 없이 버디만 18개를 잡아내는 무결점 플레이였다.

54홀 노보기 우승은 올해 E1 채리티오픈 챔피언 배선우(21·삼천리)에 이어 두번째이다.

박주영에 3타 앞선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박성현은 "앞서고 있다 해서 방어적으로 경기할 생각이 없다"고 예고한 대로 핀을 노리는 '닥치고 공격' 골프를 펼쳤다.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박주영이 2타차로 쫓아온 2번홀(파4)에서 두번째샷 실수로 30m 거리에서 세번째샷을 해야 했던 박성현은 3m 파 퍼트를 성공해 위기를 넘기자 거침없이 버디 사냥을 벌였다.

3번홀(파3)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 이 홀에서 1타를 잃은 박주영에 4타 앞서는 여유를 잡은 박성현은 7번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여 5타차로 달아났다.

11번홀(파5)에서 티샷이 바위를 맞고 페어웨이로 들어오는 행운을 버디로 연결하자 2위와 타수차는 7타로 벌어졌다.

14번홀(파4)에서 이글성 한뼘 버디를 잡아내자 최종 라운드 초점은 2위 싸움으로 바뀌었다.

박주영은 한때 지한솔(20·호반건설), 김지현(22·롯데) 등에 쫓겼으나 버디 2개를 잡아내고 보기 2개를 곁들이며 이븐파 72타를 쳐 준우승 경쟁에 승자가 됐다.

최혜정(25)은 3번홀(파3)에서 홀인원의 행운을 잡았다.

1천만원 짜리 골프용품 상품권을 부상으로 받은 최혜정은 기세를 몰아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7위(6언더파 210타)로 이번 시즌 두번째 '톱10'에 입상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