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 첫날인 6일(오후10시·한국시간)부터 한국 유도 대표팀의 ‘금빛 매치기’가 시작된다. 금메달 14개(남녀 7개 체급)가 걸린 유도는 역대 올림픽에서 40개(금11·은14·동15)의 메달을 쓸어담은 효자 종목 중 하나다.

남자 7명, 여자 5명 등 12명의 태극전사가 출전하는 유도 대표팀의 이번 대회 목표는 최소 금메달 2개를 따는 것. 시작은 남자 60㎏급 김원진(24)과 여자 48㎏급 정보경(25)이 맡는다.

한국 유도가 리우올림픽 금메달 고지에 오르기 위해선 숙적 일본을 넘어서야 한다. 김원진, 안바울(22), 안창림(22) 등 한국 대표팀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 선수들이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숙적 일본 선수와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랭킹 1위 김원진은 4강에서 일본의 다카토 나오히사(세계랭킹 6위)와의 결전을 앞두고 있다. 역대 전적에서 4전 전패로 김원진이 절대적인 열세에 놓여 있지만 이 고비만 잘 넘으면 결승에선 오히려 손쉬운 승부가 예상된다. 세계랭킹 2위 오르칸 사파로프(아제르바이잔)와는 역대 전적에서 2전 전승으로 우세하기 때문이다.

남자 66㎏급 안바울은 역대 전적에서 2전 전패로 열세에 놓인 일본의 에비누마 마사시와 4강에서 마주칠 가능성이 높다. 73㎏급에 출전하는 안창림도 4강 문턱에서 자신의 최대 숙적인 일본의 오노 쇼헤이(4위)를 넘어서야만 한다. 세계랭킹 1위의 실력을 자랑하는 안창림은 유독 오노만 만나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4연패를 기록 중이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20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하는 여자 유도 대표팀은 25세 동갑내기 정보경과 김잔디가 선봉에 선다. 두 선수 모두 올해 올림픽을 앞두고 독일 뒤셀도르프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그랑프리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