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올림픽위원회가 개막식에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쏟아질 것으로 보이는 관중들의 야유를 막을 대책을 마련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

테메르 권한대행은 5일(현지시간) 리우올림픽 마라카낭 주 경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 참석, 개막 선언을 짧게 할 예정이다.

3일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브라질올림픽위는 테메르 권한대행의 개막 선언이 끝나자마자 음악을 크게 틀거나 기타 음향효과를 이용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막 선언이 약 10초간 이루어지고 나면 곧바로 TV 화면을 다른 징면으로 바꿔 테메르 권한대행에 관중들의 시선이 쏠리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그동안 대형 국제 스포츠 행사의 개막식에서 대통령이 관중들로부터 야유를 받는 일이 많았다.

2007년 리우에서 열린 판 아메리카대회 때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2014년 상파울루에서 벌어진 브라질 월드컵 개막전에서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개막 연설을 하다가 엄청난 야유를 받았다.

이에 따라 테메르 권한대행은 개막 선언 외에 별도의 연설은 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브라질 전·현직 대통령들은 리우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언론은 탄핵심판으로 직무 정지된 호세프 대통령과 룰라 전 대통령,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전 대통령, 주제 사르네이 전 대통령은 리우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전 대통령은 측근을 통해 개막식 참석이 어렵다는 뜻을 전달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