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람(30·계룡시청)은 훈련할 때만 아니면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긴장을 풀었다.

신아람을 포함한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은 2일(현지시각) 오후 리우데자네이루 리우 센트로 파빌리온5에서 훈련을 했다.

분위기는 밝았다.

신아람은 같은 계룡시청 소속으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한 최인정(26)과 수다를 떨었다.

신아람은 "올림픽 같은 큰 대회를 앞두고 모든 선수가 스트레스를 받지만 서로 티를 안 내려고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신아람은 4년 전 런던올림픽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수확하는 기쁨을 누렸지만, 개인전에서는 최악의 오심으로 눈물을 쏟았다.

'멈춘 1초'로 불리는 오심으로 인해 신아람은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신아람은 충격 때문인지 3·4위전마저 패해 노메달에 그쳤다.

당시 오심의 수혜자로 결승전에 올라 은메달을 거머쥔 독일의 브리타 하이데만(34)도 현재 리우에 있다.

선수로 온 것은 아니다.

하이데만은 세계 14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대신 그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후보 자격으로 리우에 왔다.

신아람은 "런던올림픽 이후에도 각종 대회에서 자주 만났다"면서 "(오심은) 그 선수 잘못이 아니다.

선수위원으로 뽑혔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신아람은 런던의 아쉬움을 리우에서 완전히 떨쳐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컨디션을 최고로 끌어올리는 것이 당면 과제다.

신아람은 "음악을 많이 들으면서 틈날 때마다 엄마와 통화한다"며 "조금 더 자주 통화하고 싶은데 (한국과) 밤낮이 반대여서 그러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ksw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