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윤철. 연합뉴스
엄윤철. 연합뉴스
2일 북한 역도 선수 중 유일하게 훈련

'북한 역도 영웅' 엄윤철(25)이 홀로 조용히 훈련했다.

질문에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엄윤철은 2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 센트로 파빌리온5에 공식훈련 시간보다 30분 늦은 오전 10시 30분에 도착했다.

북한 임원 한 명만 동행했고 림정심, 김국향, 김명혁 등 다른 북한 역도 선수 6명은 훈련장에 나오지 않았다.

역도는 대회를 앞두고 훈련과 휴식을 번갈아 한다.

엄윤철을 제외한 북한 역도 선수들이 휴식을 취한 건, 특이한 일은 아니다.

이례적인 건 엄윤철의 동선이었다.

엄윤철은 역도 훈련장이 아닌 웨이트트레이닝룸으로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역도 훈련장은 훈련을 공개하지만, 웨이트트레이닝룸은 출입을 제한한다.

엄윤철은 한 시간 정도 웨이트트레이닝룸에서 몸을 푼 뒤, 체중을 재고서 훈련장을 떠났다.

"오늘 역기를 들지 않은 이유" 등의 질문에는 전혀 답하지 않고, "올림픽 2연패를 기대해도 되는가"라는 말에만 미소로 답했다.

엄윤철 옆을 지킨 북한 임원은 "질문을 자제해 달라"고 손을 내저었다.

엄윤철은 북한이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 1순위로 꼽는 스타 플레이어다.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56㎏급에서 정상에 오르며 화려하게 국제무대에 등장한 엄윤철은 2013∼2015년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달성했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남자 56㎏급 세계랭킹도 단연 1위다.

엄윤철은 7일 올림픽 2연패를 목표로 플랫폼에 오른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jiks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