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결승 맞대결에서 패배해 은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양궁 여자개인전 결승에서 맞붙었던 기보배(광주시청)와 아이다 로만(멕시코)이 2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양궁경기가 열리는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마주쳤다.

로만이 훈련을 끝낼 시간 즈음에 기보배가 입장, 두 선수가 잠시 나란히 서서 과녁을 향해 활시위를 겨눈 것이다.

런던올림픽 결승에서 기보배는 로만과 세트점수 5-5 동점을 이뤘고, 마지막 한 발로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 접전' 끝에 기보배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슛오프에서 기보배가 먼저 8점을 쐈지만, 로만이 기보배보다 과녁 중심에서 더 먼 거리에 화살을 맞추면서 메달 색이 가려진 것이다.

이날 연습 중 한국 선수들과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던 로만은 훈련 후 연합뉴스와 만나 기보배와 나란히 서서 연습한 데 대해 "좋았다"고 말했다.

로만은 "최고의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활을 쏘는 것, 메달리스트들이 같은 과녁을 향해 활을 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런던올림픽 결승전에 대해서는 "멋진 경기였다.

당시 은메달이 멕시코가 양궁에서 딴 첫 메달이었다"면서 "동메달 역시 멕시코 선수가 땄다"고 긍정적으로 기억했다.

로만은 이번 대회 목표로는 "참가에 의의를 둘뿐 아니라 단체전에서 가능한 한 높이 올라가고 싶다"면서 "한 팀으로 싸우는 게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구체적으로는 "멕시코뿐 아니라 모든 팀이 마찬가지일 것이다"면서 "최선을 다해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기보배와 재대결을 기대하는지에 대해서는 "모르겠다"면서 "만날 확률은 반반인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이번 경기 최대 변수로 꼽히는 바람에 대해서는 "바람은 모두에게 같다.

양궁선수들은 '바람의 친구'가 되도록 바람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바람이 많으면 활을 쏘기 힘들지만, 어떤 선수들은 바람이 있으면 오히려 더 편하게 쏜다"면서 "나는 반반이다. 계속 노력 중이다"고 답했다.

남미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에 대해 로만은 "멕시코에서 오는 데 8시간 걸렸다. 조금 멀다"면서도 "날씨는 비슷하다. 라틴 아메리카에서 열리는 대회라 느낌이 좋다"고 덧붙였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bschar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