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배구 대표팀 김연경이 29일 오후(현지시간) 리우 갈레앙국제공항에 도착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배구 대표팀 김연경이 29일 오후(현지시간) 리우 갈레앙국제공항에 도착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국제 스포츠 외교에 ‘빨간불’이 켜졌다. 다음달 6일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참석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한국인 위원이 없기 때문이다. IOC 위원 부재 상황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인 IOC 위원은 이건희 삼성 회장(74)과 문대성 선수위원(40)이다. 이 중 이 회장은 병상에 누워 위원직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문 위원은 최근 IOC로부터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2007년 박사학위를 딴 그는 2012년 논문 표절 의혹을 받았다. 국민대는 2014년 박사학위를 취소했다. 문 위원은 소송에 나섰지만 1, 2심에서 모두 패했다. IOC는 대법원 판결까지 기다리지 않고 지난 24일 문 위원의 직무정지 결정을 내렸다. 리우올림픽에서는 한국 선수단을 대표할 수장도 없다. IOC에 등록된 한국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인 김정행 대한체육회장(73)도 건강상의 이유로 리우올림픽에 불참한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까지 한국인 IOC 위원 부재 가능성이 높다. 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 유승민(35)이 리우올림픽 기간 선출되는 임기 8년의 IOC 선수위원 후보로 나선 상태다. 하지만 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간판스타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 일본의 육상 영웅 무로후시 고지,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루이스 스콜라(아르헨티나) 등 쟁쟁한 후보들과 경쟁해야 한다. 유승민이 선거에서 탈락하면 평창올림픽도 한국인 IOC 위원이 없는 상황에서 맞아야 한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