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서 적응훈련 후 내달 14일 리우 입성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태권도 대표팀이 종주국의 자존심을 되찾아오겠다며 브라질로 떠났다.

리우올림픽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단은 29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브라질 상파울루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총 63개국에서 128명의 선수가 나설 리우 대회 태권도 종목에 우리나라에서는 남자 58㎏급 김태훈(동아대)·68㎏급 이대훈(한국가스공사)·80㎏초과급 차동민(한국가스공사), 여자 49㎏급 김소희(한국가스공사)·67㎏급 오혜리(춘천시청) 등 역대 올림픽 사상 최다인 5명이 출전한다.

대표팀 맏형 차동민은 한국 남자 태권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3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오른다.

차동민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80㎏초과급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4년 전 런던에서는 빈손으로 돌아왔던 터라 리우에서는 4년 전의 아쉬움을 금메달로 반드시 털어내겠다는 각오뿐이다.

2회 연속 올림픽 코트를 밟는 런던 대회 남자 58㎏급 은메달리스트 이대훈은 리우에서는 체급을 68㎏으로 올려 금메달에 재도전한다.

이대훈은 김태훈과 함께 태권도 그랜드슬램을 노린다.

둘이 리우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면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경험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김태훈, 오혜리, 김소희는 올림픽 무대가 처음이지만 금메달 획득에 대한 의지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는다.

태권도 대표팀은 상파울루에서 2주가량 머물며 사전 적응훈련을 한 뒤 대회 중반인 다음 달 14일(이하 현지시간) 결전지 리우로 이동할 계획이다.

상파울루에서 적응훈련에는 체급별 한 명씩의 훈련 파트너 5명도 동행해 태권전사들의 마무리 훈련을 돕는다.

리우올림픽 태권도 경기는 8월 17일부터 나흘간 올림픽파크 내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다.

우리나라는 국기(國技)인 태권도가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치러진 뒤 2012년 런던 대회까지 네 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다만, 전자호구시스템이 올림픽에서는 처음 도입된 런던 대회에서 여자 67㎏급의 황경선만 금메달을 따고 이대훈이 남자 58㎏급에서 은메달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적어도 2∼3개의 금메달은 획득해 4년 전의 부진을 털고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게 선수단의 각오다.

박종만 대표팀 총감독은 "다섯 선수 모두 리우에서 웃으면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내 왔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4b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