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여행자보험은 삼성화재가 인수

8일 앞으로 다가온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10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순위 10위 이내에 진입한다는 '10-10'을 목표로 내걸었다.

보험업계의 예상을 보면, 이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2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는 최근 각 손보사들에 올림픽 관련 상금보상보험(컨틴전시보험)의 기본 요율을 산정해 전달했다.

상금보상보험이란 기업들이 마케팅이나 이벤트에서 경품을 내걸면서 들어 두는 보험이다.

예를 들어 어느 기업에서 한국 선수단이 올림픽 종합순위 3위에 오르면 경품을 주는 행사를 연다면, 실제로 조건이 충족돼 그만큼의 돈을 써야 하는 상황에 대비해 보험에 들어 두는 것이다.

코리안리에서 산정한 상금보상보험의 요율은 곧 '가능성'을 의미한다.

보험사의 입장에서는 실제로 보험금이 나갈 '위험률'이라고 할 수 있다.

종합순위를 기준으로 보면, 코리안리는 6위 이내에 64.4%, 5위 이내에 43.3%, 4위 이내에 19.7%, 3위 이내에 9.1%의 요율을 설정했다.

금메달 수를 기준으로는 14개 이상에 46.1%, 15개 이상에 28.1%, 16개 이상에 17.2%, 17개 이상에 10.4%, 18개 이상에 6.7%의 요율이 산정됐다.

앞서 4년 전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은 역대 최다 타이기록인 금메달 13개(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를 따내 종합 5위에 오르는 눈부신 성적을 낸 바 있다.

런던올림픽과 같은 종합 5위에 오를 가능성은 43.3%이고, 금메달 13개를 따낼 가능성은 46.1%를 넘는다고 보는 셈이다.

선수단의 공식 목표인 '10-10'을 달성할 확률은 이보다 훨씬 높다고 할 수 있다.

코리안리는 종합순위 6위·금메달 14개 이하로는 요율을 산정하지 않았다.

확률(위험률)이 워낙 높아서 보험상품으로서 의미가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렇게 요율을 산정해 놓았으나, 아직 실제로 기업체로부터 상금보상보험을 인수한 보험사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아 기업들이 마케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상금보상보험에 대해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비판도 있어서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실제로 계약이 별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 선수단이 리우데자네이루 현지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다양한 위험을 보장하는 것도 보험사들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리우올림픽에서는 선수단의 국외 이동 시 사고를 책임지는 여행보험 계약을 삼성화재가 따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1월 대한체육회와 선수촌 국가대표에 대한 단체상해보험을 인수했고, 올해 5월에는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해 해외용 상해보험인 '해피투어보험'의 담보를 추가했다.

추가된 담보는 상해사망에 1억원, 해외상해의료비 3천만원, 휴대품손해 50만원 등을 보장한다.

현대해상과 대한축구협회처럼 종목별로 경기단체의 파트너 보험사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리우올림픽 기간에는 올림픽 축구대표팀도 삼성화재의 보장을 받게 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원래 상해보험에서는 부상이 잦아 위험률이 높은 전문 운동선수의 인수를 제한하지만, 국가대표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인수를 적극 검토해 가능한 최대의 담보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