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 체육 관심 많아…금메달 따면 큰 집에 승용차"

리우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이 28일(현지시간)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개 이상을 자신했다.

북한의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을 지낸 윤영복 씨는 이날 오전 리우데자네이루 갈래앙 공항에서 북한 선수단이 입국하기 전 연합뉴스와 만나 "금메달 5개 따려고 이 먼 곳까지 왔겠느냐"고 말했다.

지난 23일 선발대로 리우에 먼저 들어왔다고 밝힌 윤 씨는 이번 대회 북한 선수단의 목표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윤 씨는 남북한이 마지막으로 개회식 공동입장했던 2006년 토리노 올림픽과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당시 협상 실무자로 나서는 등 북한의 체육행정 전문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도 참가한 그는 그러나 자신의 현재 직책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그는 구체적인 목표에 대해서는 "기밀"이라며 함구한 채 해외 매체들이 내놓은 이번 대회 북한의 예상 메달(금 2~3개)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경기는 해봐야 안다. 속단하기 이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북한은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는 역도 3개, 유도 1개 등 금메달 4개를 땄다.

윤 씨는 "역도와 체조 외에 다이빙도 있다"며 "작년에 세계선수권에서 우리가 다이빙에서 금메달을 딴 것을 모르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지난해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 경기에서 김국향이 북한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이어 "이번에 남측에서는 양학선(체조)이 출전하느냐"며 관심을 내비쳤다.

북한 리세광은 이번 대회 도마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지난해 11월 열린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 도마에서 1위에 오른 바 있다.

윤 씨는 "이번 대회에서 9개 종목에 출전하고, 참가 선수가 30여 명이 되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이틀 뒤쯤 최종 확정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회 공식 정보망인 '인포 2016'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북한은 남자 11명, 여자 20명 등 선수 31명에 임원 4명을 파견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씨는 "김 위원장이 체육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돈보다도 위원장의 말씀과 격려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남측은 금메달을 따면 돈을 주지만, 우리는 평양에 큰 집과 함께 승용차를 준다"며 자랑하기도 했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김동찬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