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 처음 플라스틱 공 사용

탁구는 1880년대부터 시작됐다.

당시에는 영국 상류층에서 식사 후 즐긴 오락 게임이었다.

테이블 중앙에 책을 네트처럼 세워놓고 두 사람이 책 한 권씩을 라켓처럼 잡고 골프공을 쳐 넘겼다.

이후 담배 상자 뚜껑으로 만든 라켓과 샴페인의 코르크 마개로 만든 공이 사용됐고, 이것이 현대적인 탁구의 형태로 발전했다.
탁구대표팀 전지희(왼쪽), 양하은  / 연합뉴스 DB
탁구대표팀 전지희(왼쪽), 양하은 / 연합뉴스 DB
탁구는 한 면 또는 양면에 러버가 부착된 라켓을 이용해 길이 2.74m, 너비 1.525m, 높이 0.76m의 탁구 테이블에서 공을 쳐 넘기며 승부를 겨룬다.

구기 종목 중 가장 가볍고(2.7g), 가장 작은(40mm) 공을 사용한다.

탁구채는 합판 재질로 만들어지는데, 여기에 부착되는 러버에 따라 강한 스핀을 구사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올림픽에서 탁구의 역사가 오래된 것 같지만,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처음 입문했다.

2004년 아테네 대회까지는 남녀 단식과 복식 등 4개의 세부 종목이 있었다.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는 복식이 빠지고 남녀 단체전이 포함됐다.

리우올림픽 역시 남녀 단식과 단체전 등 4개 금메달이 달려 있다.

탁구는 과거도 그랬고, 지금도 중국의 독무대다.

1988년부터 2012년까지 모두 7차례에 걸친 올림픽에서 나온 28개의 금메달 중 24개를 중국이 휩쓸었다.

이에 중국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여러 규정 개정이 이뤄졌다.

2000년 시드니 대회까지는 지름 38㎜ 공을 사용하다가 그 이후에는 '라지볼'이라 불리는 40㎜짜리 공이 사용됐다.

2000년 시드니 이후부터는 21점이었던 세트 점수를 11점으로 대폭 낮췄고, 개인전 단식은 3세트를 먼저 이기면 승리하던 방식에서 7전 4선승제로 바뀌었다.

하지만 중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4개 금메달을 모두 가져가는 등 바뀐 환경에도 흔들림 없는 최정상의 자리를 지켜왔다.

리우올림픽에서는 공에도 약간 변화가 생긴다.

약 100년간 사용해 온 기존 셀룰로이드 탁구공 대신 작년 7월부터 공인구가 된 플라스틱 탁구공이 사용된다.

셀룰로이드가 발화성이 있다는 것이 이유지만, 이 역시 중국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플라스틱 공은 셀룰로이드 공과 타구감과 소리, 회전과 반발력 등에서 차이가 있다.

재질이 다르고 공의 크기도 미세하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중국 다음으로는 탁구에서 금메달을 많이 땄다.

1988년 개인 단식의 유남규와 여자 복식의 양영자-현정화에 이어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유승민이 남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동안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금 3개, 은 3개, 동 12개를 획득했다.

그러나 2004년 유승민이 단식에서 우승한 이후 금메달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중국을 제외하고는 실력이 평준화됐다.

탁구는 국가별로 최대 6명(남자부 3, 여자부 3)이 참가한다.

단체전은 모두 출전하지만, 남녀 단식은 이 중 2명씩 나갈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