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디비전 시스템, 2026년까지 6부제로 확대 개편
회원 100만명 거대 단체 효율적 운영도 시급한 과제

대한축구협회가 정몽규 회장을 수장으로 엘리트와 생활축구의 통합 단체로서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대한축구협회는 통합 이전에는 등록 인원이 4만여 명에 불과했으나, 생활축구가 더해지면서 이제는 100만 명에 달하는 거대 단체로 탈바꿈했다.

정 회장은 통합 이전 대한축구협회장을 지냈지만, 이제는 4만명이 아니라 대한민국 축구 전체를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

내년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의 성공 개최는 물론, 2년 뒤 러시아 월드컵의 국민적 기대 부응 등 당장 축구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제가 산적하다.

이뿐 아니라 한국 축구가 후진적 시스템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미래 비전도 제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엘리트와 생활축구 조직의 화학적 결합이 절실하다.

대한축구협회는 통합되면서 4만여 명의 엘리트 축구 조직이 96만 명의 생활축구 조직을 끌고 가야 하는 형태를 갖추게 됐다.

그러나 두 조직은 1991년 이후 25년간 각자의 길을 걸어왔고, 지난 2월 통합으로 한 지붕 아래서 하나의 단체로 발전을 도모하게 됐다.

이에 정 회장은 갈등은 최소화하면서 통합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100만 조직을 융화해야 할 책임이 있다.

조직뿐만 아니라 스포츠로서 엘리트와 생활축구의 공존과 병행을 통해 상호 발전을 꾀해야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엘리트 축구의 질적 향상과 풀뿌리 축구의 저변 확대가 그것이다.

차질없는 K리그 디비전 시스템 구축은 엘리트와 생활축구를 통합하는 축이다.

정 회장은 현재 1부(K리그 클래식)와 2부(챌린지)로만 나뉘어져 있는 승강제를 2026년까지 6부제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여기에는 축구 동아리 등 한국의 모든 축구를 포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축구를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면서 동시에 축구인이라면 누구나 상위리그로 진출할 수 있는 동등한 기회를 얻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선수뿐만 아니라 생활축구의 능력 있는 지도자 양성도 빼놓을 수 없다.

한준희 KBS 축구해설위원은 "지도자들이 선진적 역량을 갖추는 것이 풀뿌리 축구부터 대표팀까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방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축구 산업의 활성화를 꾀하면서 수익 창출에 힘쓰는 것은 통합 단체를 이끌어나가는데 큰 부분을 차지한다.

2000년 중반까지만 해도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던 축구는 이제는 월드컵이 아니면 국민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2010년을 전후해 1천억원을 넘었던 대한축구협회의 수익은 이후 더 확대되지 못하고 수년간 정체되고 있다.

대표팀뿐만이 아니라 생활축구리그의 활성화도 병행해야 하는 만큼 수익 확대는 앞으로의 과제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협회가 많은 수익을 창출해야 하부 구조에 영양분을 줄 수 있다"며 "인기가 떨어지면 그렇게 할 수 있는 여력이 없어지는 만큼 이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