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측 '허리 통증 심각치 않아 10∼15일이면 나을 것'

허리 통증을 호소한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가 올해 세 번째로 부상자명단(DL)에 올랐다.

텍사스 구단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허리 염증 증세를 앓는 추신수를 15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추신수는 오른쪽 종아리 염좌(4월 9일∼5월 19일), 왼쪽 허벅지 햄스트링(5월 21일∼6월 12일)에 이어 세 번째로 부상자명단에 등재됐다.

개인 통산으로는 9번째다.

올해 앞선 두 차례 부상자명단 등재 역시 15일짜리로 빅리그 복귀가 길어진 것은 재활 경기를 뛴 탓이다.

텍사스 구단의 한 관계자는 "증상이 아주 심각하진 않아 10∼15일 정도면 나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이날 로스앤젤레스의 병원에서 로버트 왓킨스 박사에게서 허리 염증 증세를 가라앉히는 주사를 맞았다.

텍사스 구단은 왓킨스 박사가 추신수에게 허리 디스크 증세는 없다고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추신수는 전날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9일 만에 선발 출전했으나 5타수 무안타, 삼진 2개에 머물렀다.

추신수는 타격과 주루는 괜찮지만, 공을 던질 때 통증을 느낀다고 말해왔다.

다만, 정확한 통증 부위는 허리인지, 엉덩이 쪽인지, 골반인지 분간하기 어렵다고 했다.

추신수는 예상치 못한 부상에 따른 이탈로 올 시즌 33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텍사스는 전날까지 95경기를 치렀다.

현재 시즌 운용에 약간의 여유를 지닌 텍사스는 추신수를 부상자명단에 올려 빨리 치유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는 55승 40패를 거둬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질주 중이다.

톱타자 추신수의 공백이 적지 않지만, 추신수가 완쾌해 돌아오면 순위 싸움과 포스트시즌의 진출 여부를 결정 짓는 8월 중순 이후 정규리그 경기에서 그를 요긴하게 기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올 시즌 타율 0.260, 홈런 7개, 17타점을 올렸다.

텍사스는 또 목디스크 증세를 보인 왼손 거포 프린스 필더도 추신수와 함께 부상자명단으로 보냈다.

21일 정밀검진 여부에 따라 수술을 결정하게 되면 필더는 올 시즌을 사실상 접는다.

텍사스는 두 선수를 대신해 내야수 안저 알베르토와 외야수 딜라이노 디실즈를 콜업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빅리거 중 추신수를 비롯해 류현진(왼쪽 팔꿈치 통증·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김현수(오른쪽 햄스트링·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모두 15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 최지만(25·에인절스)이 큰 부상 없이 빅리그에서 뛰고 있고,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부진으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애너하임<미국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