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4순위로 올림픽 출전…예방 주사 맞으라는 말에 기겁

"제가 주사 바늘만 보면 기겁을 해요. 그런데 2주 전에 대한골프협회에서 예방 주사를 맞으라 하더라고요."

양희영(27·PNS창호)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코르데바예 골프장에서 열린 US여자오픈을 마친 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한국여자골프 대표로 확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국여자골프에는 4장의 올림픽 출전권이 있었고, 양희영은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이 네번째였다.

랭킹 포인트 배점이 높은 US여자오픈이 끝나고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올림픽 출전이 결정되기에 양희영은 내심 불안했다고 했다.

출전이 확정되기도 전에 황열, 장티푸스 등 종합 백신을 맞으라고 하니 덜컥 겁이 난 것이었다.

그러나 양희영은 US여자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올라 박성현(23·넵스), 지은희(29·한화)와 함께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11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도 6위로 올라섰다.

경기 뒤 인터뷰에서 올림픽에 대한 질문이 제일 먼저 나오자 양희영은 "제가 정말 올림픽에 가나요?"라며 되물었다.

양희영에게 올림픽은 더욱 의미가 깊다.

육상 창던지기 선수로 1986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어머니로부터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의 자부심을 관한 얘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태극마크를 처음 달아 부담도 된다는 양희영은 "최근에 샷이 다소 불안했는데 이번 대회 들어 안정을 찾았다"며 올림픽을 앞두고 좋은 징조라고 기뻐했다.

양희영은 오는 21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출전한 뒤 브리티시여자오픈에는 나가지 않고 올림픽까지 휴식을 취한다.

양희영은 "집이 있는 플로리다주가 리우와 시차가 없다"며 "컨디션 조절에 더없이 좋은 조건"이라며 올림픽에 큰 기대를 걸었다.

양희영은 경기를 마친 뒤 미국 팬으로부터 퀼트 이불을 선물로 받기도 했다.

(샌마틴<미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